코로나 블루, 반려식물로 극복
코로나 블루, 반려식물로 극복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10.25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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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감‧스트레스 완화, 행복감은 증가
키우기 쉬운 공기 정화 식물부터 시작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일상이 크게 변화하며 불안, 우울, 무기력감을 느끼는, 이른바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집에 머무는 긴 시간 동안 실내식물을 가꿈으로써 위로를 받는 ‘반려식물’이 대세로 떠올랐다. 집 안 곳곳에 화분을 두거나 베란다, 옥상 등 자투리 공간을 텃밭으로 활용해 식물을 키우며 정서적 위안을 얻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의 매출 통계를 보면 올해 6~8월 식물을 가꾸는 가드닝 상품군 매출은 지난해보다 32% 늘었고, 모종‧묘목 92%, 흙 88%, 화분 48%, 기타 원예용품 53% 등으로 품목별 매출도 매우 증가했다.

이처럼 수요가 늘자, 편의점에도 식물 관련 용품 전용 코너가 생겼다. GS25는 한국화훼농협과 손잡고 적상추, 바질, 레몬밥 등 식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품종의 씨앗과 다양한 용품을 매장에 배치했다. GS25는 연말까지 주요 오피스와 주택가 상권에 위치한 GS25 매장에 식물 관련 용품 전용 매대를 설치하고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 실내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이 대세로 떠올랐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 9월 언택트 트렌드를 반영한 추석 선물세트로 반려식물을 선보였다. (사진출처/뉴시스)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 실내에서 쉽게 키울 수 있는 반려식물이 대세로 떠올랐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지난 9월 언택트 트렌드를 반영한 추석 선물세트로 반려식물을 선보였다. (사진출처/뉴시스)

지난 추석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대표적인 공기 정화 식물인 ‘클루이사’, 초보자도 가꾸기 쉬운 ‘여인초’, 팔색조 ‘남천’ 등 다양한 식물을 준비한 바 있다. 언택트 문화 속 반려식물 열풍에 발맞추며 추석 안성맞춤 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예전에는 가드닝의 목적이 미세먼지를 줄이거나 공기 정화에 집중했지만, 최근 심리적인 안정을 얻기 위해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우울감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
전문가들은 반려식물을 돌봄으로써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폐쇄적 환경에서 오는 극심한 우울감을 떨치는데 높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식물을 가까이 두면 우울감과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가 있고,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함량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도 코로나19 대응 인력과 발달장애인 가족의 우울증 극복을 위해 사회적 농장을 활용한 힐링‧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 농장은 장애인, 고령자, 다문화가정 등과 함께 농산물 생산‧유통, 직업훈련, 원예치료, 공동체 활동 등을 시행하며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과 사회적 역할 수행을 돕는 곳이다.

현재 17개의 사회적 농장이 발달장애인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 반려식물 제공에 15개 농장이 참여하고 있다.

사업 주체인 농림축산식품부는 학교 재택수업, 돌봄 시설 휴관 등으로 가정 돌봄 전담의 어려움과 코로나 우울을 호소하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텃밭가꾸기, 액자‧화분 만들기 등 참여를 통해 코로나19를 건강하게 견뎌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담당공무원과 의료진, 완치자들도 사회적 농장의 도움을 받고 있다. 지난 9월 완주군청‧보건소‧소방서 300명에게 수경재배 원예 키트를, 무주군청‧보건의료원 170명에게 반려식물을 제공했고, 지난 10월에는 인천 부평구청의 코로나 대응 인력을 대상으로 사회적 농장 프로그램 체험을 제공했다. 좋은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1월에는 대전시 유성구청 120명에게 반려식물을 제공할 계획이다.

김인중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농장 확대 등을 통해 발달장애인 가족, 코로나19 대응 인력 등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키우기 쉬운 실내 공기 정화 식물부터 시작
본격적으로 반려식물을 가꾸려 해도 경험이 없다면, 선뜻 시작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이들에게는 바람이 없고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키우기 쉬운 식물부터 가까이 두는 것이 좋다.

먼저 새집증후군 원인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제거능력이 뛰어난 ‘남천’을 추천한다. 거실이나 베란다에 두면 톨루엔 제거능력도 우수한 ‘남천’이 실내 공기를 효과적으로 정화한다.

아레카야자도 공기 정화에 탁월한 반려식물이다. 미 항공우주국이 포름알데히드 제거능력이 가장 우수한 식물로 선정할 만큼, 아레카야자는 음이온과 실내 습도를 높이는 데 뛰어나다.

비교적 익숙한 행운목(드라세나 맛상게아나)도 천연 가습기로 쓸 수 있을 만큼 음이온 발생량이 많고 습도를 높이는 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이런 식물을 실내에 비치할 경우 공기 정화를 위해 효과적인 화분 개수는 20㎡ 거실을 기준으로 식물 크기가 큰 것은 3.6개, 중간 크기는 7.2개, 작은 것은 10.8개다. 평균 3.3㎡당 1개 화분을 놓는 것이 좋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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