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끝난 여야, 재보선 준비...이낙연 vs 김종인 숙제는
국감 끝난 여야, 재보선 준비...이낙연 vs 김종인 숙제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0.28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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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끝낸 여야 내년 4월 재보선 준비로 태세전환
박원순·오거돈 퇴진으로 공석된 서울시장·부산시장

불미스런 중도하차, 민주당 후보 낼 것인가 고민
인물난 빠진 국민의힘, 새 인재 발굴 시스템 필요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끝났다. 정치권은 이제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선을 준비해야 한다. 벌써부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마평도 오르내리고 있다. 그리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는 숙제가 안겨져 있다. 이 숙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정치적 나락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두 대표 모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편집자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왼쪽)가 지난 9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당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왼쪽)가 지난 9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당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평가를 뒤로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제 내년 4월 서울시장·부산시장 재보선에 모든 화력을 집중해야 할 시기다.

내년 재보선이 중요한 이유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의 전초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우리나라 제1도시와 제2도시의 단체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한꺼번에 치른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무척 크다. 이 선거에서 승리를 해야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를 거머쥐게 된다.

벌써부터 곳곳에서 하마평이

이에 벌써부터 곳곳에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자천타천 선거 준비에 들어간 정치인들도 상당히 있다.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죽음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확실히 더불어민주당이 상당히 불리한 선거인 것만은 틀림없다. 하지만 결코 국민의힘이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힘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다.

각종 변수가 많이 있고, 그에 따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고 있는 숙제가 많다. 이런 숙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내년 4월 재보선은 꼬일 수밖에 없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두 전직 광역 단체장의 논란을 딛고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안고 있는 숙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숙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이 대표는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비판적인 분석도 있다.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사법적 족쇄에서 벗어나면서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내년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면 차기 대권 자체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있다.

따라서 이 대표와 김 위원장 모두 자신이 갖고 있는 숙제를 제대로 해결해야 하는 마음적 부담감을 갖고 있다.

후보를 내야 할 것인가

이 대표가 안고 있는 숙제는 후보를 내야 할 것이냐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두 전직 광역단체장이 불미스런 일에 관여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당헌당규에는 불미스런 일로 중도 하차할 경우 후보를 내지 않는다고 돼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내년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아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않다.

만약 내년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후보를 낼 수밖에 없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낼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문제는 명분을 찾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곧 전당원 투표를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시 말하면 후보를 낼 것인가를 전당원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이다. 전당원 투표를 통해 후보를 낸다고 결정이 날 경우 당헌당규를 개정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것이 민심과 연결될 수 있느냐는 것이다. 당심과 민심은 엄연히 다르다. 두 전직 광역단체장이 불미스런 일로 중도 하차를 하게 됐기 때문에 민심은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만약 두 광역단체장에 후보를 냈는데 두 지역 모두 패배를 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이 갖는 충격은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이 대표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CMM 빌딩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여성대회 기념식에 참석했다.(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CMM 빌딩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여성대회 기념식에 참석했다.(사진/뉴시스)

인물난 휩싸인 국민의힘

거꾸로 국민의힘은 인물난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16일 부산을 방문해서 “인물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이 발언이 부산 민심을 들끓게 만들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눈에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쥐게할 후보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민심은 인물이 없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울시장이나 부산시장 후보를 내야 하는데 그러자면 ‘자강론’ 혹은 ‘외부수혈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문제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이 두 가지 모두 어려운 숙제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출마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한 꼴이 돼버렸다.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는 결국 고질적인 인물난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할 것인지 그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해법을 내놓지 않고 김 위원장이 계속해서 “인물 없다”고만 외친다면 출마를 준비한 정치인들에게는 불쾌한 소리가 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불쾌한 소리는 당을 분열시키게 만들 뿐이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되면서 가장 소홀히 하는 부분이 바로 인재 육성이다. 이런 점에서 내년 재보선 앞두고 국민의힘의 인물난이 단순한 문제로 그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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