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가 심상찮다, 트럼프 재선 운명은
플로리다가 심상찮다, 트럼프 재선 운명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0.29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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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경합주 선두주자 플로리다에서 역전
나머지 남부벨트로 불이 옮겨붙을 수도

샤이 트럼프 지지층의 결집 시도 이어져
부동층 줄어들어 쉽지 않을 가능성도 높아

미국의 대선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양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시선의 공통점이다. 특히 최대 경합주인 플로리다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 대선에서는 플로리다를 잡으면 우위를 차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격전지로 평가받고 있다.<편집자주>

미국의 대선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양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미국의 대선이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의 양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현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뒤쳐지는 등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 비해 열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후보가 안심할 수 없고, 트럼프 대통령은 낙담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미국이라는 독특한 대선 선거 제도 때문이다. 미국 대선은 간선제이고, 각 주마다 선거인단을 선출한다. 그리고 그 선거인단은 그 주에서 승리한 후보에게 몰표를 투표한다. 따라서 선거인단이 가장 많이 배치된 주를 잡는 후보가 대선을 잡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38명 선거인단 중 절반 넘어야

미국의 대선은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사람이 이기는 선거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각 주마다 유권자들이 투표를 해서 그 주에서 승리한 후보에게 선거인단은 몰표를 행사한다. 따라서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경합주를 후보들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플로리다는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 등 6개 경합주 중 선거인단(29명)이 가장 많다.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보유한 주는 55명으로 캘리포니아주이고, 그 다음은 텍사스주 38명, 뉴욕주 29명 순이다. 이들 주는 이미 후보 선택이 사실상 끝났다.

이런 이유로 이번 선거에서 경합주로 꼽히는데가 6군데인데 플로리다가 29명으로 가장 많다. 나머지 주는 대략 한자리 숫자에 그친다. 따라서 플로리다주를 잡는 후보가 대선을 이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로리다는 전통적으로 미국 대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다. 이런 이유로 1996년 이후 플로리다에서 이긴 사람이 계속 대통령을 해왔다.

2000년 2000년 대선에선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전국적으로 54만여 표를 더 얻고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게 플로리다에서 단 537표 뒤져 백악관 입성에 실패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승리를 했기 때문에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었다.

트럼프, 플로리다를 잡아야

현재 50개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29명)를 이긴다는 가정하에 227명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가 막판 역전극으로 노스캐롤라이나와 애리조나에 걸린 선거인단 26명을 가져가면 트럼프의 선거인단 수는 253명으로 늘어난다. 대통령이 되기 위한 매직 넘버 ‘선거인단 270명’에 17명이 모자란다. 그리고 펜실베니아를 가져오게 되면 재선에 성공을 한다. 즉, 플로리다는 재선의 발판이 된다.

현재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라는 정치 분석 매체는 각종 여론조사 평균을 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으로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를 0.4%p 앞서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주만에 4%p를 치고 오른 것이다.

플로리다주가 중요한 이유는 6개 경합주가 플로리다에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플로리다가 넘어가면 경합주 상당수가 넘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선 후보들에게 플로리다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다.

플로리다와 함께 이른바 남부 벨트로 불리는 노스캘롤라이나(15명)도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따라잡았고, 애리조나(11명)도 격차를 좁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이 몰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역전극은 가능하나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은 사전투표인 우편투표보다는 현장투표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지지층 결집은 투표날이 다가올수록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투표날이 다가오면 올수록 지지율 격차는 좁아지거나 역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 지지율 평균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7.1%p 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따라잡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부동층이 4년 전엔 11% 정도였지만, 올 대선에서 3%로 크게 줄었다. 다시 말하면 샤이 트럼프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는 플로리다를 잡았다고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낮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투표함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점이다. 워낙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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