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야당 덕분?'
흔들리지 않은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야당 덕분?'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0.30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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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4년차에도 지지율은 40%대 여전
악재에도 지지율 하락 현상 보이지 않아

야당 잘 만난 대통령, 정치 대안 부재
정책 대안 부재가 대권 대안 부재로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4년차임에도 불구하고 40%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굳건한데는 야당을 잘 만났기 때문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정도이다. 그만큼 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정치적 대안 부재를 만들어 온 야당으로 인해 문 대통령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친 뒤 야당 의석 쪽으로 이동하자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손팻말 들고 항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친 뒤 야당 의석 쪽으로 이동하자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손팻말 들고 항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역대 야당을 가장 잘 만난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 정치권에서 우스개 소리로 나오는 이야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대로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10월 19일부터 10월 23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5만3544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최종 2527명(무선 80 : 유선 20)이 응답을 결과, 문재인 대통령 취임 181주 차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지난주 10월 2주 차 주간집계 대비 0.2%P 내린 45.6%(매우 잘함 25.0%, 잘하는 편 20.6%)로 나타났다.(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변함없는 40% 지지율

문 대통령이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40%대 지지율을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다.

부동산 정책 실패, 북한군 우리 국민 피격 사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충돌,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할 법도 한데 지지율은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집권 4년차가 되면 레임덕이 찾아오기 마련인데 문 대통령은 레임덕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그동안 역대 대통령의 집권 4년차는 측근 비리 의혹 등으로 인해 곤욕을 치러야 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아직까지 크게 곤욕을 치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깨문의 파워

물론 이런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친문 지지층의 굳건한 문 대통령의 사랑도 있다.

이런 40%대 지지율은 앞으로 정권재창출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1위와 2위를 다투는 밑바탕에도 문 대통령의 굳건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치적 대안의 부재이다. 통상적으로 집권 4년차가 되면 야당의 힘이 강해진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여당의 힘이 빠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의 야당은 야당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다.

사실 대통령과 집권여당에 대한 악재가 발생하게 되면 지지층은 실망을 하게 되고, 실망한 지지층은 여권을 떠나 야당에 붙기 마련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야당인 국민의힘 등에 가는 것이 아니라 부동층으로 남는다.

즉, 국민의힘 등 야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이 실망한 유권자들은 다시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망한 지지층을 흡수할 능력이 국민의힘에게는 없다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로 오히려 야당의 반사이익을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이 누리고 있는 꼴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친 뒤 야당 의석 쪽으로 이동하자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손팻말 들고 항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정부의 시정연설을 마친 뒤 야당 의석 쪽으로 이동하자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손팻말 들고 항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대권 주자 부재???

이는 대권 주자의 부재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대권 주자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아직도 차기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단순히 차기 대권 주자가 없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을 지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 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정책 대안의 부재이다. 국회 국정감사 내내 국민의힘은 문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문제는 그에 대한 정책 대안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국민의힘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가 되고 있다.

유권자들은 끊임없이 “그러는 국민의힘은???”이라면서 묻고 있지만 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해주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어도 실어주지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 국민의힘의 현재 주소이다.

국민의힘이 유권자들에게 다양한 정책의 대안을 제시한다면 그에 따른 지지를 보여줄 것이고, 대권 후보는 그런 과정 속에서 탄생할 수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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