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 개시...페이 시장 판도는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 개시...페이 시장 판도는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1.02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서비스 본격 개시
삼성‧NHN페이코‧카카오‧토스 등 업계 주시
계속 커지는 간편결제 시장, 판도 변화 예상

공인인증서 없이 비밀번호로만 이용하는 간편결제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서비스 개시를 결정했다.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페이에 일찌감치 진출해 자리를 잡은 삼성페이와 NHN페이코, 카카오페이, 토스 등과 경쟁하기 위해 네이버 안에서 큰 혜택을 주는 등 네이버 생태계와의 호환을 내세웠다. 이에 앞으로 오프라인 페이 전쟁에도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편집자주>

간편결제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올 4분기부터 오프라인 결제서비스 개시를 결정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진출을 알렸다.(사진/뉴시스)
간편결제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가 올 4분기부터 오프라인 결제서비스 개시를 결정해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진출을 알렸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핀테크의 일종으로 은행 계좌나 체크카드, 또는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해 두고 등록한 결제 수단을 통해 결제하는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서비스를 개시한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기존의 네이버 아이디로 사용하는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결제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결과가 주목된다.

네이버페이 오프라인 결제서비스 개시

네이버가 올해 4분기부터 오프라인에서 이용이 가능한 포인트 QR 결제서비스를 출시한다. 네이버나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에서 바코드를 생성해 영업점 포스기로 인식하면 결제가 되는 형식이다.

네이버의 오프라인 결제서비스 개시가 주목받는 이유는 네이버의 실적과 관계가 있다. 네이버는 지난 29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1조3608억원, 영업이익 2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2%와 1.8%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자회사인 라인 매출 6990억원을 포함하면 네이버는 3분기에만 매출 2조원을 넘겼다. 이는 사상 최초이자 최대 실적으로 기록됐다. 이번 사상 최대 실적을 보인 네이버는 커머스와 핀테크, 클라우드, 콘텐츠, 서치플랫폼 등 5개 사업 부문이 모두 좋은 실적을 보여 바람직한 성장세를 보였다.

커머스 매출이 2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가 증가했고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가 성장했다. 네이버쇼핑의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는 현재 38만명을 넘어섰고 플러스멤버스 가입 고객은 160만명을 돌파했다.

판매자와 구매 고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네이버의 폭풍 실적과 성장세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플랫폼 강자이자 실적 상승세에 있는 네이버의 오프라인 결제서비스 개시는 이미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다른 업체에게는 아주 위협적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의 오프라인 결제서비스와 관련해 "오프라인 소상공인들에게 효율적이면서 기존 네이버 생태계와 호환되는 결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마케팅과 사업 운영 측면에서 큰 도움을 줄 것"이라 밝혔다.

네이버는 올해 QR 결제서비스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카드 연동 결제 방식으로 도입해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오프라인 결제시장은 네이버페이 예의주시

네이버페이가 오프라인 결제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은 네이버페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서비스 시장은 지난 2015년 8월 삼성페이가 출시와 동시에 영업점과 별도의 가맹 계약없이 포스기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독자적인 기술(MST 마그네틱보안전송)을 개발해 간편 결제 서비스 시장을 이끌어왔다.

지난해 5월 기준 삼성페이 가입자수는 1400만명으로 우리나라 성인 세 명 중 한 명은 삼성페이에 가입돼있다. 누적 결제 금액은 40조원이다.

이같은 삼성페이의 질주에는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가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삼성전자 핸드폰을 가지고 있으면 결제가 쉽고 업주 입장에서는 NFC(근거리무선통신) 전용 단말기 설치 등의 번거로움 없이 기존의 카드 단말기만 있으면 결제가 된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페이와 출발 시점이 비슷한 NHN페이코의 경우 바코드 결제와 NFC 결제의 방식으로 시장해 진출했지만 2018년부터 삼성페이의 MST 기능을 탑재하고 업계 최초로 전자문서지갑을 상용화하면서 자리매김했다.

카카오페이는 2018년 5월부터 오프라인 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페이는 간편결제 외에도 송금, 투자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고 환전 등 제휴 서비스도 계속 추가했다. 또 금융 사업 영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지난해 8월 기준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는 30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국내 경제활동인구 수를 넘어선 수치다.

지난 2015년 금융 혁신을 외치며 공룡 기업들 사이에서 간편송금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 확보에 나선 토스도 있다. 17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머니 역시 간편하고 편리함을 앞세워 올 4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간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커지는 간편결제 시장, 네이버페이로 판도 변할까

이처럼 간편 결제 시장을 이용하는 가입자가 증가하고 업체들이 앞다투어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해 사업을 확대하면서 경쟁은 더 심해지는 상황이다.

올 3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간편결제 현황에 따르면 카드 기반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실적은 일평균 602만건으로 이용금액은 1745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56.6%, 44%가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간편송금서비스 이용 실적은 더 크게 증가했다. 일 평균 249만건, 이용금액은 2346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6.7%, 124.4%가 증가한 수치다. 

미리 충전한 선불금으로 물건을 사거나 교통요금을 낼 수 있는 선불전자지급서비스도 1890만건, 이용금액은 297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8%, 108.9% 증가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결제시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보다 더욱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다.

여기에 네이버가 오프라인 결제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선두주자인 삼성페이에서 신흥 강자인 카카오페이로 이어지는 오프라인 결제시장에 플랫폼 강자인 네이버페이의 서비스 개시로 바뀔 시장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