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인정 못하는 트럼프...대선 불복 이유는
패배 인정 못하는 트럼프...대선 불복 이유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1.10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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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여전히 대선 불복 중
7천만표 얻고도 패배, 억울한 심정

반트럼프 인사 명확화, 홍위병 공격대상
몇 번 선거 통해 반트럼프 인사 축출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실상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행정부 인수인계에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대선 불복 프레임을 꺼내들었다. 대규모 소송전을 하는 등 그야말로 장기전으로 갈 태세다. 하지만 곳곳에서 대선 패배를 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을 설득에도 불구하고 이같이 대선 불복 프레임을 계속 이어가는 이유는 2024년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편집자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행정부 인수인계에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 소송전을 이어갈 기세다. (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행정부 인수인계에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 소송전을 이어갈 기세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미국 대선의 아름다운 전통은 패배한 자가 깨끗하게 승복 연설을 함으로써 차기 대통령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었다. 즉, 대선에서 승리를 했지만 패배자가 승복 연설을 하는 것을 기다려주는 것이 미덕이었다.

하지만 2020년 대선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런 이유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대선 승리를 선언하고 행정부 인수인계 작업에 착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백악관을 나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7천만표 얻고도 패배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은 7천만표 이상을 얻었다. 이는 역대 최다 득표이기도 하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인이 그것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기 때문에 당선이 됐다. 다소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7천만표는 엄청난 자산이 된다. 실제로 미국 언론들은 이번 대선을 트럼프 vs 반트럼프 구도로 판단했다. 즉, 바이든 당선인이 잘해서라기 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 성격이 강했다.

이런 이유로 바이든 당선인의 표도 많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표도 많았다. 이런 표는 훗날 정치에 있어 자산이 된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2024년 대선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후 출마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전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2024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나이가 78세이다. 건강만 허락한다면 충분히 출마를 할 수 있는 나이이다. 더욱이 7천만표라는 표심은 훌륭한 자산이 돼서 트럼프 대통령을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이런 이유로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출마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나돌고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복수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고, 그 복수의 끝은 역시 대선 출마가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대선 불복하는 이유는

이런 이유로 대선 불복하는 이유가 단순히 억울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행보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24년 대선에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공화당 경선을 거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화당 내 반트럼프 인사를 축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두 세력과 싸워야 했다. 하나는 바이든 당선자를 앞으로 내세운 민주당 세력과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세력이다.

반트럼프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금도 패배를 인정하고 새 정부에 협력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롬니 상원의원, 故 존 매케인 전 상원의원의 부인인 신디 여사, ‘한국 사위’로 유명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이 계속 공화당에 있다고 하면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2024년 대선에 출마하기란 쉽지 않다.

또한 아직까지 공화당 내 반트럼프 인사가 누구인지 불명확한 상황이다. 대선 불복 프레임을 계속 유지한다면 결국 이들 중 누군가는 바이든 행정부에 협력을 해야 한다면서 반트럼프 인사라는 것을 공식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으로 선거는 많이 남아

이들이 반트럼프 인사라는 것이 명확해진다면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7천만이라는 홍위병을 거느리게 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앞으로의 선거에 크게 좌지우지할 수 있는 인물이 된다.

2024년 대선까지 앞으로도 상원 선거와 하원선거 및 주지사 선거는 계속 이어진다. 그럴 때마다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가서 지원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반트럼프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가서 지원을 호소할 수도 없다. 그리고 반트럼프 인사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에게 낙선운동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몇 번의 선거를 통해 반트럼프 인사를 공화당에서 축출하는 방법을 트럼프 대통령은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방법으로 공화당을 접수한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 자산은 역시 7천만표라는 홍위병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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