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바이오테크 기업 바이오앤텍과 협업, 발표에 뉴욕 선물‧유럽증시 급등
[한국뉴스투데이] “마침내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보는 것 같다.”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백신을 발표하며 자평했다.
미국 대형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테크 기업 바이오엔텍이 자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이 코로나 예방에 90%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AP, CNBC, 블룸버그 통신 등 현지언론은 지난 9일(현지시각) “이들 두 회사가 코로나 감염 이력이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한 결과 90% 이상 코로나 예방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해외 5개국에서 총 4만3천53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시험에서 나온 94명의 확진자를 분석한 결과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임상시험 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코로나19 백신을 투여하고, 나머지 그룹에는 플라시보(가짜 약)를 투여했다. 그 결과 백신을 2회 투여한 참가자 중에서는 감염률이 10% 미만이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날 발표는 독립적인 외부 '데이터 감시위원회'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3상 시험에 관해 내놓은 중간 결과로 최종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최소 75% 이상의 효과를 가진 코로나19 백신을 기대했던만큼 90%라는 수치가 주는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우구르 사힌 바이오엔테크 최고경영자 역시 "당초 백신 유효성이 60~70% 정도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90% 이상 효과가 나타난 것은 대단히 놀랍다"며 "이는 신종 코로나도 통제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하기도 했다.
언론에 따르면 양사는 임원들의 승인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말까지 1500만~2000만명분의 백신을 제조할 수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백신 개발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화이자의 주가는 개장 전 시장에서 6% 가량 상승했고, 바이오엔텍의 주가도 18% 상승했다. S&P 500 선물지수는 2%, 스톡스 유럽 600지수는 5.17% 급등했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은 연령대가 높은 그룹 등에서 어떻게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하며 장밋빛 해석을 경계했다. 또 AP통신은 이날 발표에서 화이자가 구체적인 데이터 제시 없이 예방률을 '90% 이상'이라고 언급한 점을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