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프랜차이즈 첫 코스피 직상장에 ‘주목’
교촌치킨, 프랜차이즈 첫 코스피 직상장에 ‘주목’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1.11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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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의 직상장 사례 기록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 '1318.30대 1' 역대 최고
상장예비심사 기간 중 가맹점과의 문제로 경고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오는 12일 코스피 신규 상장을 앞두고 있다. 1991년 설립된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으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에 올랐고 외식 프랜차이즈로는 처음으로 코스피에 직상장한다. 특히 교촌에프앤비의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코스피 신기록을 달성하며 하반기 최대 대어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하지만 교촌치킨은 상장예비심사 기간 중 가맹점의 점포 리뉴얼 비용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공정위의 경고 조치를 받는 등 여전히 갑질 논란의 중심에 있기도 하다.<편집자주>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오는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사장한다. 사진은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사진/뉴시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오는 12일 코스피 시장에 신규 사장한다. 사진은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10월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1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교촌에프앤비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상장일은 12일이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의 직상장

이번 교촌에프앤비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의 가장 큰 의미는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의 직상장에 있다.

앞서 백제원‧한라담 등 대형 직영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디딤이나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그룹, 맘스터치의 운영사 해마로푸드서비스 등이 우회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예는 있다.

하지만 외식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인 놀부, 본죽을 운영하는 본아이에프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직상장에 도전했지만 실적 부진이나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등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하며 번번히 직상장 앞에서 좌절했다.

교촌에프엔비는 2018년 3월 코스피 상장 추진을 발표하고 상장 추진을 위해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그렇게 경쟁력을 강화한 교촌치킨은 지난해 매출액 3800억원, 영업이익 394억원으로 2014년 이후 업계 최고 실적을 자체 갱신하면서 상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코스피 신기록 세워

교촌에프앤비의 유가증권시장 신규 상장의 또 다른 관심사는 코스피 신기록을 달성한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다.

지난 3일과 4일 열린 교촌에프앤비의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은 1318.30대 1을 기록했다. 첫 날인 3일 39대 1로 시작한 경쟁률은 다음 날 코스피 사상 최고 경쟁률로 마무리됐다. 이는 앞서 빅히트(607대 1)나 SK바이오팜(323대 1)을 크게 상회한 기록이다.

증권가에서는 교촌에프앤비의 흥행 비결에 대해 예상보다 낮았던 공모가격을 이유로 봤다. 당초 2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공모가는 1만600~1만2300원에 제시됐고 결국 1만2300원으로 결정됐다.

시초가는 상장 당일인 12일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호가를 접수한 뒤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될 예정이다.

상장예비심사 기간 중 벌어진 가맹점과의 문제는?

이처럼 교촌에프앤비는 하반기 코스피 시장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상장예비심사 기간 중 벌어진 가맹점의 점포 리뉴얼 비용 문제 등 상장의 걸림돌로 지적된 문제가 깨끗하게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우려도 있다.

기업의 상장 조건에는 자기 자본금, 상장 주식수, 일반 주주수 등의 기본적 요건 외에도 실적, 경영 안정성 및 건정성, 연속성 등이 만족돼야 한다.

하지만 교촌치킨의 경우 상장 추진을 밝힌 2018년 말 오너 일가의 직원 폭행 동영상이 공개되며 갑질 기업으로 낙인 찍혔다. 이에 교촌치킨은 폭행을 휘두른 권원강 회장의 6촌인 권순철 상무를 퇴직시키고 이듬해 소진세 회장을 영입해 경영 정상화를 꾀했다.

그러나 상장예비심사가 한창이던 지난 8월 교촌치킨이 가맹점의 점포 리뉴얼 비용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는 등 여전히 갑질 기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

이는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미스터피자가 가맹점에게 치즈 통행세를 받고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보복 영업을 하는 등 갑질을 벌여 상장 폐지 수순을 밟고 있는 전례가 있어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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