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면역력의 적
겨울만 되면 찾아오는 면역력의 적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11.15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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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코로나 19와 증상 유사해 ‘쌍둥이 대유행’ 우려
면역력 낮아지는 겨울 유행 질환들과 건강관리 노하우

[한국뉴스투데이] 서울지방의 최저온도가 0℃로 내려가는 등 본격적인 겨울 날씨가 시작됐다. 특히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5도 내외의 큰 폭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환절기에 체온이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은 30%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19 사태로 개인 면역력 증강이 화두인 지금, 주의해야 할 질환과 건강관리 팁을 전한다.

겨울은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탓에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뉴시스)
겨울은 큰 일교차와 건조한 날씨탓에 다양한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뉴시스)

◇코로나 19와 쌍둥이?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 9일 2015~2019년 독감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대 이하 환자가 2015년 64.6%에서 2019년 69.5%로 늘었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독감진료 환자수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2019년 30대 환자 수는 19만7341명, 40대는 15만3091명, 50대는 9만3330명, 60대는 6만669명, 70대 이상은 3만6280명이 진료를 받았다. 여성 환자가 94만2534명으로 남성 83만133명에 비해 평균 1.2배 많으며 2015년에서 2019년 평균을 보면 겨울이 71.9%로 가장 높았다.

이처럼 겨울철 유행인 독감은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세를 보여 많은 사람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전 세계는 이번 겨울을 코로나19와 독감이 함께 유행하는 ‘쌍둥이 대유행(트윈데믹: Twindemic)을 우려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비교적 어른, 노인에에서 감염률이 높은 반면, 독감은 어린 나이가 감염률이 높다. 증상은 콧물, 기침, 인후통 등의 호흡기 증상과 고열, 두통, 근육통, 피로감 등인데 두 질환 모두 호흡기, 비말 감염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섞여서 유행하면 둘을 증상으로 구분할 수 없어 더 큰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광범위한 인구의 독감 및 폐렴구균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반면, 젊은 층들은 공포감으로 필수 접종을 피한 채, 자가 면역력 증강에 집중하기도 한다.

◇환절기 최대 적, 대상포진

출산의 고통보다 심하다는 대장포진은 환절기 면역력이 낮은 환자들의 최대 적이다. 대상포진은 신경 통증의 대표적 질환으로 어릴 때 수두를 앓은 후 바이러스가 신경 주위에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발진을 일으킨다. 과거 신체 면역력이 낮은 고연령자에게나 흔했던 대상포진은, 최근 스트레스가 심한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괴로움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대두된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병원에서 진료받은 대상포진 환자를 분석한 결과, 2014년 64만5624명이던 대상포진 환자는 2018년 72만5511명으로 12.4% 늘어났다. 남성보다 여성이 1.6배 많았다. 50대 이상이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63.4%를 차지했다.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심각한 통증을 유발하지만 문제는 통증이 비교적 적거나 치료시기를 놓친 환자들이다. 이런 환자들은 발진이 자연 치유된다 하더라도, 통증이나 불편함이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앓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포는 사라졌지만 신경손상으로 인해 통증은 그대로 남아있는 증상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독한 진통제에도 몸이 반응하지 않을 정도로 후유증이 지속된다. 대상포진의 예방과 초기 발견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면역력의 적, 피부질환

면역력이 낮아질수록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신제 기관은 피부다.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올수록 피부는 다양한 질환에 노출돼있다. 그 중 피부가 심한 가려움증과 부분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두드러기는 대부분의 경우 원인을 찾을 수 없이 답답한 경우가 많다. 두드러기의 종류 역시 다양한데,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피부묘기증, 물이나 찬 공기 혹은 얼음에 노출되면 발생하는 한랭 두드러기, 과도한 운동이나 뜨거운 목욕 등 고온 노출로 인한 콜린성 두드러기, 햇빛에 의한 일광 두드러기, 운동 후에 나타나는 운동 유발성 두드러기 등이 있다. 이 질환을 겪는 사람은 건조하고 쌀쌀한 날씨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에 미리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토피와 혼동되는 건선 역시 면역세포의 부작용에 따라 발생하는 증상이다. 아토피피부염처럼 한 번 발생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한 건선은 면역세포가 지나치게 활성화되면서 여러 염증성물질을 분비, 각질세포가 증식하도록 자극해 발생한다고 추정된다. 따라서 피부에만 증상이 국한되지 않고 전신에 염증반응을 일으켜 관절, 손톱, 심혈관계 등 다양한 부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건선의 경우 많은 사람이 단순히 ‘면역력 저하’가 원인이라고 생각해 과도한 영양제를 복용한다. 하지만 이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로 자칫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오히려 생활 속에서 의학적으로 검증된 꾸준한 면역력 유지 방법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 증강은 예방의 모든 것

이처럼 겨울철 발생하는 중요 질환의 대부분이 면역력과 관련이 있다. 면역력은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이다. 우리 주변에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 질병을 일으키는 수많은 병원체가 공기 중에 떠돌아 다니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수많은 암세포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몸속에서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몸은 `면역`이라는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암세포와 병원균을 물리치고 있다.

추운 겨울철에는 실외와 실내의 온도 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를 피하기 힘들기 때문에 치료에만 기대는 것보다는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면역력을 높이려면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습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맵거나 기름진 음식은 최대한 피하고, 과일, 채소 등과 같은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들을 섭취하는 식이요법으로 체내의 온도를 조금씩 올려주면서, 열 제어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좋다. 단순히 날씨가 춥다고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것보다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피부에 심한 온도 차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고 장갑이나 스카프, 마스크 등을 이용하여 피부 노출을 최대한 막아주는 것이 좋다. 기온이 아주 낮은 날에는 외출을 피하는 것 또한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두드러기나 건선환자의 피부는 정상인의 피부보다 수분이 빠르게 소실돼 겨울철 습도가 떨어지면 증상이 악화되기 쉬우므로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제를 적극 활용하고 피부 자극이나 손상은 최소화해야한다.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시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기초 체력을 올려줄 수 있는 운동을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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