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DH, 배민 인수하려면 요기요 팔아라"
공정위 "DH, 배민 인수하려면 요기요 팔아라"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11.16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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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딜리버리 히어로에 심사 보고서 송부
DH "동의하지 않는다, 전원회의서 설득하겠다"
▲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인수 조건으로 딜러버리히어로의 배달앱인 '요기요'를 매각할 것을 제시했다. (사진/뉴시스, 배달의민족 갈무리)
▲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의 우아한형제들 인수 조건으로 딜러버리 히어로의 배달앱인 '요기요'를 매각할 것을 제시했다 . (사진/뉴시스, 배달의민족 갈무리)

[한국뉴스투데이] 공정거래위원회가 딜리버리 히어로(이하 DH)와 우아한형제들 M&A와 관련해 딜리버리 히어로의 배달앱인 '요기요'를 매각할 것을 제시했다.

◇ 공정위 "DH, 배민 인수하려면 요기요 팔아라"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DH에 심사 보고서를 보냈다. 심사 보고서에는 "현재 운영 중인 딜리버리 히어로의 배달앱 '요기요'를 매각한다면 우아한형제들과의 M&A를 승인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앞서 지난 2019년 요기요의 운영사인 DH와 배달의 민족의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과의 M&A를 선언하고 같은 해 12월 30일 기업결합 신고서를 공정위에 제출했다.

당시 DH가 제시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약 4조7500억 원이었다.

공정위의 이러한 제안에는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과 2위인 요기요와 합병하게 될 경우 시장 점유율이 90%가 넘는 공룡 배달앱 회사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가격 인상 등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에 사실상 공정위가 '5조 원 빅딜'에 제동을 건 것으로 보인다.

◇ DH "공정위 제안 동의 못해"

이러한 공정위의 제안에 대해 DH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DH는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밝히며 적극적인 반박을 예고했다.

DH는 본지에 "DH는 공정위의 제안에 절대 동의하지 않으며, 추후 열릴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이의를 제기하고 공정위 위원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업결합으로 인한 시너지를 통해 한국 사용자들의 고객경험을 향상시키려는 DH의 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음식점 사장님, 라이더, 소비자를 포함한 지역사회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공정위는 다음달 9일 DH 측의 입장을 청취한 후 전원회의를 열어 결론을 낼 방침이지만 DH 측이 일정 연기를 요청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정위가 기업의 방어권 보장을 위해 내년 초로 전원회의를 미룰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하는 상황이다.

한편, 본지는 우아한형제들의 입장을 듣기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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