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아시아나 인수 반발 “조원태 경영권 방어가 본질”
KCGI 아시아나 인수 반발 “조원태 경영권 방어가 본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1.17 15: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CGI, 아시아나항공 인수 강하게 반발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본질 '주장'
신주 발행 무효 소송 제기 가처분 신청도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2월 20일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의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사모펀드 KCGI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지난 2월 20일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한진그룹의 위기 진단과 미래 방향, 전문경영인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는 모습.(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해온 사모펀드 KCGI가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KCGI는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17일 KCGI는 ‘조원태 회장 외의 모두가 피해자’라는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KCGI는 산업은행의 자금 선집행이라는 유례없는 지원은 조 회장이 무자본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세계 7대 항공그룹의 회장으로 만들기 위함이라 주장했다.

즉 조 회장은 한진칼 지분 6%만 가지고 단 1원의 출자없이 자신의 경영권을 지키고 산업은행 경영진은 조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적극 나서는 대가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는 것.

이어 이번 인수과정의 자금 조달 방식이 기형적이고 유례없는 선집행이라 지적했다. KCGI는 “발표된 자금조달금액은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한두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조달 가능한데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무리한 3자배정증자와 교환사채(EB)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또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산업은행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선례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CGI는 “항공사의 인수합병은 정상적인 실사와 가치평가, 거래조건 협상이 선행되야 하는데 부채 12조원과 자본잠식상태인 아시아나항공을 실사도 거치지 않은 채 한진그룹이 인수하는 것은 다수의 다른 주주를 희생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앞서 지난 16일 산업은행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이자 대한항공 모회사인 한진칼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등 총 8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한진칼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의 유상증자(2조5000억원)에 참여하고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주 1조5000억원과 영구채 3000억원 등 총 1조8000억원을 투입을 결정했다.

KCGI와 조현아 전 부사장, 반도건설 등 3자연합은 법무법인 태평양 등을 통해 신주 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하고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 등을 포함한 법률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자연합이 제기한 신주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획이 지연되는 등 인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