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지는 금태섭, 야권 서울시장 후보 운명은
몸값 높아지는 금태섭, 야권 서울시장 후보 운명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1.18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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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탈당 후 바빠진 금태섭, 몸값 높아
시대전환에 이어 국민의힘 강연자로 나서

서울시장 후보 출마, 복잡해지는 야권
국민의힘과의 관계 설정 가장 힘들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력한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항해서 야권에서 나설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더불어 금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는 것.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야권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의 전폭적 지원과 지지가 필요한데 과연 국민의힘이 적극 나서주겠냐는 것이다.<편집자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자로 나섰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자로 나섰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의 강연자로 나서며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금 전 의원은 탈당 후 지난 14일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의 ‘누구나 참여 아카데미’에서 강연하며 첫 행보에 나선 뒤 이날 보수정당 핵심 인사들과 첫 접촉에 이르렀다. 금 전 의원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로 이날 강연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인물난 야권, 금태섭은 희망가???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이후 공석이 된 서울시장 자리에 누가 앉느냐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더욱이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가 있기 때문에 내년 4월 재보선은 중요한 선거이다.

문제는 야권에서는 후보 인물난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특히 국민의힘은 인물난에 휩싸이면서 내부적으로 시민후보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경선룰의 비중도 당원투표보다 국민여론조사 비중을 더 높이는 등 구인 작업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인물난을 겪고 있다.

이런 이유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서울시장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안 대표 본인이 서울시장 재보선에는 나서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배제되는 분위기다.

이에 새로운 인물을 물색하고 있는 과정 속에서 금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신분이 됐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은 금 전 의원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기 위해 부던히 노력했다. 금 전 의원 역시 국민의힘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것을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다. 따라서 이날 강연자로 나선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서면서 사실상 야권 서울시장 후보 1순위로 거론되는 토양을 마련했다. 인물난을 겪는 국민의힘으로서는 이만한 인물이 없다는 것이 이번 강연회를 통해 또 다시 드러나게 됐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금태섭 서울시장 출마 상수? 변수?

금 전 의원이 점차 부각되면서 야권에서는 서울시장 야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인물난에 봉착된 야권으로서는 단비가 같은 존재가 바로 금 전 의원인 셈이다.

다만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가 ‘상수’인지 ‘변수’인지 아직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금 전 의원이 지금까지 서울시장에 출마를 하겠다고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야권으로서는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를 상수로 봤다가 출마를 하지 않을 경우 낭패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이유로 상수가 아닌 변수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야권에 그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상수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다만 금 전 의원의 경우 아직까지 국민의힘과의 정체성에 대한 공통분모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점이 큰 변수로 작용된다.

금 전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인 검찰개혁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의힘과 맞물리는 것이 많다. 하지만 다른 정책에 대한 정체성은 명확히 다른 것도 현실이다. 금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성향이 강하지만 검찰개혁만큼 국민의힘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 전 의원과 국민의힘이 서로 공통분모를 찾아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하지 않으면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를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민의힘 겉으로는 환영하지만

국민의힘 역시 금 전 의원이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 겉으로는 환영하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입당해서 후보로 출마를 한다면 모르겠지만 현실적으로 금 전 의원이 국민의힘으로 입당해서 후보 경선을 거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즉,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상수’가 아닌 ‘변수’가 되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당 지도부에서도 금 전 의원에 대해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조직력을 갖춘 후보들로서는 금 전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입당해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를 한다는 것을 마뜩찮게 여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아닌 제3지대에서의 출마를 할 경우 결국 국민의힘 후보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않을 경우 불임정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따라서 국민의힘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후보를 낼 것이고, 결국 금 전 의원과 경쟁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금 전 의원의 서울시장 도전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국민의힘으로 들어가도 힘들고, 제3지대 후보로 나서는 것도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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