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축은행 3분기만에 순이익 1조원 돌파
국내 저축은행 3분기만에 순이익 1조원 돌파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1.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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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국내 저축은행들이 올해 3분기 만에 당기순이익 1조원을 넘어서며 실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3분기 만에 저축은행의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금감원이 19일 발표한 ‘2020년 3분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 9월 말까지 현재 영업 중인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조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9357억원보다 9%(846억원) 늘어났다.

이는 충당금 적립률 상향조정 등으로 대손충당금전입액(2257억원)이 증가했으나 이자이익(3934억원)이 더 크게 증가해 순이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한 저축은행들의 재무 현황을 보면 총자산 규모는 8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77조2000억원에 비해 10.6%(8조1000억원)가 증가했다.

대출도 증가했다. 총대출은 7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65조원에서 12,6%(8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기업대출은 41조1000억원으로 법인대출 위주로 10.4%(3조9000억원)이 증가했고 가계대출의 경우 29조6000억원으로 신용대출 위주로 13.5%(3조5000억원)이 증가했다.

자기자본도 10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말 9조원 대비 10.2%(9200억원)이 증가한 것. 이는 순이익 증가로 이익잉여금 8530억원이 증가한데서 영향을 받았다.

이어 자산건전성 현황을 보면 지난 9월 말 총여신 연체율은 3.8%로 지난해 말보다 0.1%포인트 상승했지만 전년 동월 말 대비로는 0.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1%로 전년 말 대비 0.2%포인트 상승했고 가계대출 연체율을 3.5%로 전년말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6%로 지난해 말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 말 대비로는 0.5%나 하락한 수치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은행의 총여신 중 회수에 문제가 생긴 여신 보유 수준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로 은행이 보유한 총여신 중에서 고정이하 여신 비율로 부실채권 현황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을수록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10.4%로 전년 말 대비 2.6%포인트 하락했지만 76개 저축은행이 모두 요적립액 대비 100%이상을 적립한 상태다.

마지막으로 자본적정성 현황을 보면 올 9월 말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61%로 전년 말 대비 0.22%포인트가 소폭 하락했지만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의 기준에 따른 각 은행의 자기자본비율로, 은행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핵심지표다. BIS에서는 은행들에게 BIS비율 8%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대출증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순이익 증가로 인한 BIS기준 자기자본 증가율을 소폭 상회하고 있다.

금감원은 저축은행 업권의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대출 증가로 이자수익이 확대되는 등 양호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연체율이 소폭 상승하고 BIS비율은 소폭 하락했으나 건정성 지표가 대체로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잠재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저축은행의 건정성이 악화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금감원은 경기부진 장기화에 대비해 충당금 추가 적립기준을 마련하는 등 선제적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유도하는 동시에 저축은행의 건정성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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