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범야권 1위, 쉽지 않은 윤석열 대망론
여론조사 범야권 1위, 쉽지 않은 윤석열 대망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1.20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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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1위 윤석열, 대권 도전 부정적 평가 40%
유권자들 윤석열 필요하면서도 대권 도전 글쎄

국민의힘 조직력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
2022년보다는 차차기 노리는 것이 현명

윤석열 검찰총장이 범야권 대선 후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윤 총장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치고 지지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론조사는 계속해서 윤 총장 대망론을 띄우고 있지만 윤 총장이 범야권 대선 후보로 선출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다.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편집자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8일 마칸 델라힘 미국 연방검찰 반독점국장과 '한미 반독점 형사집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18일 마칸 델라힘 미국 연방검찰 반독점국장과 '한미 반독점 형사집행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검찰총장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에 이어 3위로 안착된 분위기다. 한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와 이 지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지만 여론조사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있는 등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범야권 대선 주자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윤 총장 역시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윤 총장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검찰총장 자리에서 퇴임을 한다면 국민에게 봉사할 기회를 찾겠다고 밝히면서 정치에 출마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여론조사 1위 하지만 부정도 많아

하지만 윤 총장이 정치에 몸을 담기에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무엇보다 윤 총장이 범야권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정치에 몸을 담아서는 안된다는 부정적 평가도 많다는 점이다.

19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 합동 11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윤 총장의 대선 출마 찬반 여부를 물은 결과, ‘출마하면 안 된다’는 응답이 40%로 집계됐다. ‘출마해야 한다’는 응답이 20%인 점을 감안하면 2배의 수치가. 또한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40%인 것으로 나타나서 윤 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거나 출마를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 80%이다.

이는 윤 총장에게 상당히 걸림돌이 되는 대목이다. 비록 범야권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선 출마 선언을 하는 순간 그 민심은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 모른다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정치신인들이 대권 도전을 선언하기 전에는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경우가 있었지만 대권 도전을 하면서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지지율이 곤두박질 친 경우가 있었다.

이런 의미에서 윤 총장이 현재 범야권 지지율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아직 정치에 입문하지 않았고, 범야권에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윤 총장의 높은 지지율은 범여권에서 윤 총장 때리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만약 정치에 입문한 상황에서 윤 총장 때리기가 멈춰진다면 그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이 상당히 거세질 수밖에 없다.

아직 정체성도 제대로 밝히지 않아

또 다른 이유는 아직 정체성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야권에서 환호를 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 하의 검찰총장이라는 점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점을 강조했다. 과연 보수 야권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인물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검증조차 제대로 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로부터 탄압을 받는다면 무조건 야권 후보로 편입을 시켰다는 것은 오류를 범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다른 문제는 과연 어떤 식으로 대권 출마 선언을 할 것이냐는 것이다. 윤 총장은 현재로서는 아무런 소속이 돼있지 않기 때문에 범야권 대선주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권 도전 선언을 하게 된다면 소속에 대한 선택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으로 들어간다면 범야권 시민사회에서 윤 총장을 비토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제3지대로 대권을 도전한다면 그때는 국민의힘에서 비토를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즉, 현재는 범야권 대선 후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지만 막상 대권 도전을 선언하게 된다면 소속에 대한 선택 강요 때문에 그로 인해 지지율이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울러 국민의힘에 들어간다면 대선 경선을 치러야 한다. 문제는 아무런 조직을 갖추고 있지 않은 윤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지난 10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인도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들이 늘어 서 있다.(사진/뉴시스)
지난 10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 인도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들이 늘어 서 있다.(사진/뉴시스)

쉽지 않은 대선 도전

더욱이 윤 총장의 퇴임 시기는 내년 7월이다. 대선이 2022년 3월 9일이라는 점을 비쳐볼 때 상당히 빠득한 시간이다. 조직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 더욱이 그때쯤 되면 국민의힘에서는 대권 경쟁이 한창일 수밖에 없다.

엄청난 조직력을 갖춘 대권 주자들과의 경쟁에서 과연 승리를 할 수 있느냐의 문제도 남아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2022년 대선이 아닌 그 다음 대선을 노리면서 조직부터 갖추는 작업을 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

퇴임하자마자 성급하게 대권 도전 선언했다가 정치적 도태를 받기 보다는 오히려 차근차근 준비를 해서 대권 도전을 하는 것이 가장 낫지 않겠냐는 것이다.

2022년 대선 도전을 목표로 움직일 경우 자칫하면 번아웃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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