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익성 악화 사업 정리...주력 사업 ‘올인’
대기업 수익성 악화 사업 정리...주력 사업 ‘올인’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1.20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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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 커져
삼성, LG, 롯데, 두산 등 대기업들도 위기 느껴
기업들 실적 개선 위해 수익성 악화 사업 정리

삼성과 LG, 롯데, 두산 등 대기업들이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경영 환경 불확실성 등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 사업을 정리하는 등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올해 초 대대적인 점포 구조조정을 선언한 롯데는 3분기 말 기준 총 99개 점포를 폐점한 결과 영업이익을 늘리는 등 실적이 개선되는 즉각적인 효과를 보였다. 이어 삼성·LG 계열 부품업체들도 차례로 수익성이 악화된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 키우기에 나서고 있어 대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편집자주>

삼성과 LG, 롯데, 두산 등 대기업들이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경영 환경 불확실성 등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삼성과 LG, 롯데, 두산 등 대기업들이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경영 환경 불확실성 등이 커지면서 수익성 악화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앞서 지난해 두산그룹은 수익성 개선이 어렵다는 이유로 힘들게 진출한 면세점 사업을 포기했다. 이처럼 최근 대기업들은 수익성 악화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주력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쇼핑, 99개 점포 폐점 실적은 개선

올 초 롯데쇼핑는 대대적인 점포 구조조정을 선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실점포에서의 성공 체험을 모두 버리고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는 동시에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의 발언은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고 유통 구조를 수익성이 좋은 온라인으로 옮겨 인터넷 중심의 디지털 유통 구조로 변화시키겠다는 것.

이에 롯데는 3~5년에 걸쳐 총 200개의 유통 점포를 폐쇄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대형 슈퍼 536곳 중 20%, 양판점 역시 591곳 중 20% 정도가 문을 닫고 백화점은 71곳 중 5곳이 폐쇄되는 등 롯데 사상 최대 규모의 점포 구조조정 규모다.

실제 롯데는 3분기 말까지 수익성이 악화된 99개 오프라인 점포의 폐점을 단행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롯데는 영플라자 청주점과 롯데마트 수지점 등 마트 12개, 롯데슈퍼 63개, 롭스 23개 등을 정리했다.

이같은 롯데의 과감한 구조조정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롯데쇼핑은 올 3분기에 매출액 4조1059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매출 4조458억원, 영업이익 13억원, 당기순이익 –1989억원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실적을 보면 매출 4조4047억원, 영업이익 875억원, 당기순이익 –232억원으로 올 3분기에 매출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흑자전환한 것을 알 수 있다. 점포가 줄어들어 매출은 늘지 않았지만 이익이 크게 늘어 전체 실적은 좋아진 셈이다.

롯데쇼핑은 올해 수익성이 악화된 99개 오프라인 점포를 폐점하고 온라인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사진/뉴시스)
롯데쇼핑은 올해 수익성이 악화된 99개 오프라인 점포를 폐점하고 온라인에 집중해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사진/뉴시스)

삼성 LG도 수익성 악화 사업 과감히 정리

이처럼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삼성과 LG 등에서도 포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와이파이 모듈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의 와이파이 모듈사업 부문과 태국 자회사인 삼성 일렉트로메카닉스 내 와이파이 모듈사업 부문 등이다.

와이파이 모듈사업 부문 매각 이유는 코로나19로 스마트폰 판매 실적이 부진하면서 와이파이 모듈 사업 부문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악화된 와이파이 모듈 부문을 매각하고 5G 등 하이엔드 기술 부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LG그룹 계열사로 전기전자부품 제조 및 판매 등 전자부품업체인 LG이노텍은 발광다이오드(LED)사업과 소형 열전모듈 사업 등을 정리 중에 있다.

LG이노텍은 1970년 창사 이래 카메라 모듈 사업 등의 호조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LED 사업에서는 11년째 적자를 보고 있다. 지난 11년간 LED 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손실은 1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LED 사업 정리 이유는 조명용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업체들이 뛰어들자 저가 제품이 늘어나 가격 경쟁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조명 시장인 LED 사업에서 철수하고 차량용 LED, UV 등 고부가가치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환경에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사업 정리는 한층 더 과감해지는 등 기업들은 경영 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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