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1인 가구…“시장 판도 주도한다”
[주말기획] 주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1인 가구…“시장 판도 주도한다”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11.21 1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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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올해 600만 가구 시대 돌파하는 등 주 소비층으로
전통적으로 1인 가구 꺼렸던 외식업계·유통업계, 변화 안간힘
1인 가구 주요 사용층인 배달 앱의 배달 수수료 문제 불거져

최근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이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1인 고객을 꺼렸던 외식업계와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이들을 주목하며 이를 겨냥한 상품과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1인 가구가 주 사용층인 배달 앱에 대해 배달 수수료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달 앱의 1인분 배달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편집자 주>

▲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유통업계와 외식업계가 이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최근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유통업계와 외식업계가 이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 조사기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가 600만 시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외식업계와 유통업계 등이 나날이 늘어나는 1인 가구를 주목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 2047년에는 30%가 ‘나 혼자 산다’

지난 8일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는 약 617만 가구로 100명 중 12명이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1인 가구는 향후 5년간 매년 약 15만 가구씩 증가하면서 오는 2047년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1인 가구 비율이 30% 이상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1인 가구 증가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1인 가구 시작 동기에 대해서는 자발적 응답이 42.5%로 비자발적(39.9%), 중립적(17.6%)의 비율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향후 1인 가구를 10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응답한 사람들의 비중은 44.1%를 차지하면서 오래 살수록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해 실외 활동이 크게 줄고 집에서 할 수 있는 행동들로 바뀌면서 음주나 대중 이용시설 방문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집 근처에서 시간과 돈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인 가구는 소득 절반을 생활비로 사용하고, 비중을 따지면 식비와 주거비의 비중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구매가 크게 증가했으며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구독서비스 등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1인 라이프를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에 대해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합리적 소비를 하려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조사 대상 1인 가구들의 혼밥 비율이 늘어나며 전년도에 비해 가정간편식 이용이 증가했고 식당에 가도 1인석 등을 이용하는 등 식생활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 이들을 잡아라! 시장 판도 바꾸는 1인 가구

이렇듯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함에 따라 업계들의 1인 가구 공략법이 주목된다. 식품업계에서는 가정간편식의 다양화를 꾀하며 이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과거에는 즉석밥이나 라면 등 단출한 종류였지만 최근에는 혼자 식사하는 ‘혼밥’이 대세로 떠오른 만큼 한식은 물론 중식과 양식 등 다양화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간편식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서 프랜차이즈 업체와 유통업계까지 참전, 브랜드 전쟁으로 형태가 변했고 이로 인해 지역 맛집의 간편식 시장 진출도 빨라졌다.

또한, 혼밥에 이어 혼자 술을 마시는 ‘혼술’이라는 새로운 문화가 형성되면서 이러한 수요를 만족하기 위해 주류업계가 혼자 마시기 편한 미니 사이즈 주류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막걸리도 혼자 마시기 편하게 캔에 담아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전통적으로 1인 고객을 꺼려했던 외식업계의 모습도 일부 식당을 중심으로 혼밥·혼술을 환영하는 업소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저렴한 소포장 메뉴도 출시하는 등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1인 고객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 식당에는 1~2인용 테이블을 갖추고 젊은 고객을 잡기 위해 셀프계산 서비스를 갖추는 등 리뉴얼 작업에 나서고 있다.

◇ 1인 가구로 인해 커진 배달 앱, 오히려 부담 커지고 있어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외식업계와 유통업계 등이 변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1인 가구가 덩치를 불린 배달 앱에서 오히려 1인 가구를 위한 배달이 사라지고 있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1인 가구 배달이 사라지는 점에 대해서는 배달 앱을 운영하는 배달 플랫폼의 높은 광고료와 중개 수수료가 소비자에게 배달료와 최소 주문금액이라는 명목 하에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증가하면서 1인 가구의 배달음식 주문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최소 주문금액이란 음식을 주문하기 위해 결제해야 하는 최소 금액을 의미한다. 문제는 경제적 독립 1인 가구의 하루 식비로 분석된 1만6000원에 맞먹는 금액을 모든 음식점에서 최소 결제금액으로 설정됐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늘어난 배달 수요만큼 배달원들이 늘지 않으면서 배달 수수료가 계속 증가하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지난 9월 배달 대행업체인 바로고와 생각대로는 한 지역의 노원구 배달 수수료를 최대 2000원으로 인상했고, 강남구와 서초구 지역은 4500원으로 인상되는 등 배달 수수료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전가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소 주문금액은 배달을 무료로 해주는 대신 최소 2인분 이상 주문하라는 의도로 시작됐지만, 현실에서는 최소 주문금액을 물론 배달료를 따로 받는 것이 관행처럼 쓰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달 앱에서는 1인분 배달이 가능한 업소를 구분하면서 진화에 나섰지만 정작 배달 가능 음식값은 1만원 수준으로 설정돼있는 만큼 유명무실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정부는 최근 중개 수수료를 낮춘 배달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1인 가구가 주로 사용하는 배달 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될 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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