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디기 힘든 마스크 속 입냄새, 원인은?
견디기 힘든 마스크 속 입냄새, 원인은?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11.22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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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로 장기화된 마스크 생활
구강질환·비염·위염· 등 다양한 원인

[한국뉴스투데이] 1년 가까이 생활의 필수품이 된 마스크.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은 멀게만 보이고, 마스크 속 피부 트러블만큼 힘든 것이 바로 입냄새다. 마스크를 쓰기 전까지 본인의 입냄새를 제대로 모르고 살았다 하더라도, 코로나19가 가져온 마스크 생활이 자연스레 스스로의 입냄새를 맡게 했다. 입속에는 100억 마리 이상의 유익균과 유해균이 존재한다. 이 중 유해균이 침, 음식물 찌꺼기, 혈액, 구강 점막 세포 등에 함유된 단백질 및 아미노산을 분해하면서 만드는 휘발성 황화합물이 입냄새 원인이 된다. 견디기 힘든 마스크 속 다양한 입냄새의 원인과 예방, 처치에 대해 알아본다.

마스크 속 입냄새의 원인은 다양하다.
마스크 속 입냄새의 원인은 다양하다. (사진제공/픽사베이)

◇건조함은 입냄새의 적

겨울철 가장 흔한 입냄새의 원인은 비염을 동반한 건조함이다. 환절기에 자주 겪는 비염은 자연스레 코가 아닌 입으로 숨을 쉬게 한다. 입으로 숨을 쉬면 자연스레 입 안이 건조해지고 콧물이 목으로 넘어가 세균이 증가해 입냄새가 생기게 된다. 또 입 안이 건조해지면 향균 역할을 하는 침 성분의 감소로 세균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말을 많이 해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자연스레 편도염과 편도결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편도염은 입안 목 주위와 코 뒷부분에 있는 림프기관인 구개편도, 설편도 등의 편도선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급성편도의 경우 침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 편도염이 반복되면 세균들이 뭉쳐 작은 알갱이를 형성하는 편도결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물을 자주 마시고 비염 치료에 적극적으로 나서거나 입보다는 코로 숨 쉬는 버릇을 들여야한다.

◇혀클리너 이용한 양치습관 중요

구강질환도 대표적인 입냄새 유발 원인이다. 치아가 썩었거나 혓바늘이 돋았을 경우, 입안이 헐었거나 잇몸이 부었을 경우에 악취가 날 수 있다. 치은염, 설염, 구내염 등도 이에 해당된다. 충치, 치주질환 등도 입냄새의 주요 원인이다. 충치, 치주질환은 유해균이 번식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로, 번식한 유해균이 다시 인접한 치아나 잇몸으로 번져 새로운 입냄새와 입속 질환을 일으킨다.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은 ‘칫솔질’이다. 부드러운 칫솔모를 이용해 잇몸과 치아가 닿는 부위를 닦고 치간 칫솔이나 치실을 이용해야 한다. 악취의 원인은 치아만큼 혓바닥에 있는데, 때문에 혀클리너를 이용해 혀 표면을 항상 닦아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마저 힘들다면 가글액을 자주 사용하는 것도 좋다. 가글액은 무알코올 가글액이 좋은데, 알코올 성분은 입안을 거조하게 만들기 때문.

◇무리한 다이어트 역시 ‘금물’

다이어트 역시 입냄새의 원인이다. 다이어트로 인해 음식 섭취를 급격히 줄였을 때 자연히 입냄새는 발생한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다이어트의 큰 부작용이 구취이다. 미국의 유명 종합병원 메이오 클리닉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하면서 음식물 섭취를 줄이는 경우, 특히 탄수화물의 섭취를 줄이면 강력한 구취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탄수화물 섭취가 줄면 기본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포도당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서 체내에 저장된 지방과 단백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단백질과 지방은 분해되면서 ‘케톤’이라는 화학물질을 만들고, 이 케톤에서 악취가 난다는 것. 케톤이 일정 수준 이상 체내에 축적되면 이뇨작용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되거나 일부는 호흡을 통해 입 밖으로 배출되는데 이때 입냄새가 발생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세균 감염 주의

입냄새의 원인이 구강질환이나 다이어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위염이나 위암의 원인 세균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이 되면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이 균은 위산에서 살아남기 위해 암모니아성 요소 분해 효소인 '유레이즈'를 뿜어내는데, 이 효소 역시 입냄새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 헬리코박터를 최초로 발견한 호주의 베리 마셜 박사가 실험을 위해 스스로 헬리코박터를 먹고 냄새를 느끼기도 했다는 설도 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도 입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손꼽히는데, 식도로 위산만 역류하는 것이 아니라 음식 일부가 역류하며 이 과정에서 냄새가 날 수 있다. 주기적인 검사와 올바른 식사 후 습관을 통해 예방해야 한다.

◇니코틴‧카페인을 멀리해야

일상생활에서 가장 흔하고 무엇보다 중요한 입냄새의 원인은 흡연과 커피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대개 구취가 심하기 마련인데, 니코틴의 성분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커피 역시 담배와 마찬가지다. 이뇨작용을 돕고 몸의 수분을 증발시키는 카페인은 입 안을 건조하게 만들기 쉽다. 하루에 한 잔 정도로 커피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거나 금연하는 습관을 길러야한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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