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대한한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걸린 한진칼의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의 심문이 열린 25일 한진그룹과 KCGI가 서로의 입장이 담긴 입장문을 연달어 내며 팽팽히 맞섰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은 KCGI가 한진칼의 제3자 배정유상증자 결의에 대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심문한다.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사실상 무산된다.
이에 한진은 입장문을 내고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한민국의 항공산업은 붕괴된다”면서 “10만명의 일자리가 사모펀드의 이익보다 더 중요하다”며 막판 호소에 들어갔다.
한진은 입장문에서 KCGI는 산업은행의 보통주 보유 이유를 외면하는 투기세력이라며 KCGI가 주장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 인수는 끼워맞추기식 억지 논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진은 "KCGI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비롯해 대출, 자산매각 등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현실을 잘 모르는 이야기"라며 "한진칼은 자산매각을 위해 노력 중에 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이 좋지 않아 적정 투자자를 찾지 못했고 회사채 등 신용차입이 불가능하며, 담보로 제공 가능한 자산 또한 대부분 소진해 담보 차입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한진의 주장에 KCGI 역시 입장문을 내고 반박에 나섰다. KCGI는 "불과 얼마전까지 대한항공의 영업흑자를 홍보하며 7조원의 자금이 몰려 성황리에 채권발행으로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한진칼이 이제 와서 차입과 채권발행은 물론 주주배정 유상증자도 어렵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 경영과 항공업 재편, 아시아나항공의 구제는 각각 다른 문제라며 국책은행이 불합리한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강요하면서 혈세를 동원해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에 지분을 투자하는 것은 기존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 말했다.
양쪽이 팽팽히 맞선 가운데 KDB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 납입일은 다음달 2일이다. 납입일 날짜가 임박해 법원은 이날 심문에서 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날 법원의 결정에 한진그룹의 운명이 결정돼 그 결과에 관심이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