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윤석열 찍어 내리기, 고민하는 국민의힘
여권의 윤석열 찍어 내리기, 고민하는 국민의힘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1.26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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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편 들어줄 수도 없고, 안 들어줄 수도 없고
윤석열 언론 주목에 국민의힘 대권주자는 어둠

내년 7월 이후 정치 도전 선택해야 하는 윤석열
국민의힘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업무배제 지시를 내렸다. 이로 인해 야권 특히 국민의힘은 윤 총장 지키기에 나섰다. 하지만 국민의힘 중 일각은 윤 총장 찍어 내리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하고 있다. 윤 총장이 부각되면 부각될수록 대권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윤 총장이 범야권 대선주자 1위라는 타이틀이 마음에 들지 않은 상황에서 윤 총장이 언론이 주목을 계속 받는 것 역시 탐탁찮게 여기는 것이 현실이다.<편집자주>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관련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청구와 관련한 입장을 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부각되면 부각될수록 국민의힘은 노심초사해질 수밖에 없다. 그 이유는 대권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2022년 대선에서 정권탈환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차기 대권 주자를 만들어 내야 한다.

문제는 그런 토양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언론은 내부 사람을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사람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을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이 범야권 대선주자 1위를 하고 있다. 그것은 국민의힘에게는 비극적인 일이다.

윤석열 주목 받으면 받을수록

윤 총장이 주목을 받으면 받을수록 국민의힘은 차기 대권 주자를 내부에서 키울 수 없다. 왜냐하면 차기 대권 주자가 되기 위해서는 언론의 주목을 받아야 하고,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어야 한다.

하지만 윤 총장이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을 받게 되면 언론은 윤 총장에게 쏠리게 돼있고, 여론조사에서는 윤 총장이 20% 이상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면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지지층이 윤 총장에게 쏠리게 된다. 그것은 국민의힘에게는 비극적인 일이다.

앞으로 대선까지 1년 4개월 정도 남았는데 아직까지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윤 총장을 국민의힘 대권 후보로 내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당내에는 분명 차기 대권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은 당내 조직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조직력이 없는 윤 총장으로서는 국민의힘에 들어가 다른 도전자과 경쟁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결국 윤 총장은 차기 대권을 도전한다고 해도 제3지대에서 도전을 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될 경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 총장을 지지하는 세력은 탈당해서 윤 총장에게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원심력으로 작동하는 윤석열

결국 윤 총장은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원심력을 작동하는 원동력이 되는 셈이다. 국민의힘을 공중분해 시킬 사람이라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힘으로서는 윤 총장의 존재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런 의미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 총장을 업무에서 배제하라는 지시를 내린 소식을 국민의힘이 달가워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물론 그렇다고 윤 총장을 보호하지 않고 방치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윤 총장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결국 윤 총장은 검찰총장직에서 내려오게 되고, 그에 따라 검찰개혁은 여권의 뜻대로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으로서 윤 총장은 트로이 목마와도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윤 총장을 보호해야 할 입장이지만 차기 대권을 생각한다면 윤 총장이 언론에 주목 받는 것이 달가운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아예 지금 윤 총장이 총장직에서 내려와서 정치에 뛰어든다면 차기 대권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표 검찰개혁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총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으로서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의 거취는

윤 총장은 내년 7월까지가 임기다. 윤 총장은 내년 7월까지 임기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민의힘으로서는 내년 7월 이후 윤 총장이 정치에 뛰어드는 것이 달가운 편은 아니다. 차라리 일찍 정치에 뛰어들어서 그만한 조직력을 갖추고 대권 도전을 하는 것이 좋은 편이다.

또한 내년 7월 임기 마친 후에 정치에 뛰어들지 않겠다고 한다면 국민의힘으로서는 더욱 난감해진다. 즉, 윤 총장이 내년 7월 임기 마친 후 정치에 뛰어드나 뛰어들지 않으나 국민의힘으로서는 난감한 상황이 된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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