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우려에 GM‧오펠도 리콜...LG화학 배터리 ‘비상’
화재 우려에 GM‧오펠도 리콜...LG화학 배터리 ‘비상’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1.27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M 볼트EV '잠재적 화재 위험' 리콜 결정
앞서 현대차도 코나 화재로 리콜 시행 중
독일 오펠 화재 발생에 배터리 문제 언급

이달 중순 제너럴모터스(GM)가 잠재적 화재 우려로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쉐보레 볼트EV에 탑재된 배터리는 LG화학에서 제조했다. 앞서 LG화학 배터리를 쓰는 현대차가 코나 화재로 리콜을 결정한데 이어 최근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독일의 오펠 암페라-e 역시 리콜을 결정했다. 이들 차량의 화재 원인이 배터리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리콜의 이유로 지목되면서 LG화학 배터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편집자주>

지난 14일 제너럴모터스(GM)가 잠재적 화재 우려로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사진/뉴시스)
지난 14일 제너럴모터스(GM)가 잠재적 화재 우려로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14일(현지시각) 미국 GM은 잠재적 화재 위험성을 이유로 LG화학의 배터리가 장착된 2017~2019년형 쉐보레 볼트EV 6만8667대에 대한 리콜을 결정했다.

LG화학 배터리 장착된 쉐보레 볼트EV 리콜

이에 한국 GM은 지난 26일부터 전기차 쉐보레 볼트EV에 대한 리콜을 실시 중이다. 국내 리콜 대상인 쉐보레 볼트EV는 총 9476대다.

나머지 5만9191대는 미국 내 판매분이다.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쉐보레 볼트EV 차량의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쉐보레 볼트EV는 충전 중이었다. 당시 화재로 해당 쉐보레 볼트EV 차량과 옆에 주차 중이던 차량까지 화재가 번져 두 차 모두 전소됐다.

현재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 접수된 쉐보레 볼트EV의 화재 신고는 3건으로 모두 주차 중 뒷좌석 아래에서 발화가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은 쉐보레 볼트EV의 화재 사고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GM은 이번 리콜과 관련해 고전압 배터리가 완충되었거나 최대 충전량에 근접하게 충전되었을 경우 잠재적인 화재의 위험성이 감지됐다면서 충전량을 90%로 낮추는 임시 시정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GM은 정확한 원인 규명 후 추가 시정조치를 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GM이 리콜 이유로 배터리 충전을 문제삼았다는 점이다. 쉐보레 볼트EV에 탑재된 배터리는 LG화학에서 제조판매된 배터리다.

현대차 코나 화재로 리콜 결정

LG화학의 배터리를 문제삼은 곳은 GM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 역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 2018년부터 알려진 것만 12대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코나의 첫 화재는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1공장에서 발생했다. 차체 부품 조립을 마치고 이동을 위해 세워둔 차량 뒷바퀴에서 연기가 나면서 화재가 난 것.

이후 두 번째 화재 역시 현대차 울산1공장에서 발생했지만 코나 일렉트릭은 계획대로 출시됐다. 하지만 캐나다, 오스트리아 등 해외에서 코나 일렉트릭 차량의 화재가 발생했고 국내에서도 강릉, 부천, 세종시, 대구, 정읍 등에서 계속적으로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차량이 충전 중인 상태거나 미충전 중 주차 시 발생해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차량이 전소되는 등 큰 화재로 이어져 코나 차주들은 화재 공포에 휩싸였다.

특히 현대차는 올 2월까지 생산된 코나 일렉트릭 차량에 대해 유력한 화재 원인으로 추정된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를 실시했지만 지난 8월 전북에서 화재가 난 차량의 경우 이미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이 업데이트 된 차량으로 밝혀져 해당 리콜이 무용지물이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10월 고전압 배터리의 배터리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자발적 리콜 결정을 내렸다. 배터리 셀은 배터리 내에 양극판과 음극판으로 조합된 1조로 결국 배터리 결함을 뜻한다.

독일 오펠 암페라-e 역시 리콜 결정해

LG화학의 배터리 관련 리콜은 독일의 오펠까지 번졌다. 최근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오펠 암페라-e 역시 리콜을 결정했다. 오펠이 미국 GM의 자회사일 때 판매한 암페라-e는 GM 쉐보레 볼트EV와 거의 흡사한 모델이다.

이번 리콜 대상은 2017년부터 2020년 사이 생산된 암페라-e 모델 1500여대 가운데 약 550여대다.

오펠은 이달 초 랑엔펠트 지역에서 암페라-e 모델에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배터리 팩에서 연기가 나거나 녹고 탈 위험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LG화학 오창공장에서 생산된 고압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량에서 계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해 리콜이 결정되면서 세계 1위인 LG화학 배터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입장은 들을 수없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