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사로잡은 스타트업, 대기업 손잡고 유니콘 기업으로
MZ세대 사로잡은 스타트업, 대기업 손잡고 유니콘 기업으로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11.28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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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소비층인 MZ세대 잡으며 코로나19에도 가능성 인정받아
오프라인 중심 대기업, 스타트업 플랫폼과의 협업 사례 늘어나
정부·지자체, 스타트업 육성하면서 스타트업에 힘 실어주기도

최근 스타트업 업체들이 소위 ‘M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최근 기업가치가 1조 원을 돌파한 이른바 ‘유니콘 기업’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기존의 유통이나 패션업계 등 대기업이 스타트업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활로를 찾으려 하는 등 스타트업 업체들의 위상이 점점 커지고 있다. <편집자 주>

▲ 최근 스타트업체가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이른바 ‘MZ세대’를 사로잡으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 최근 스타트업 업체가 핵심 소비층으로 떠오른 이른바 ‘MZ세대’를 사로잡으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개성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사로잡는 스타트업 업체가 의식주 부문의 신흥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 ‘MZ세대’ 잡은 스타트업, 코로나19에도 ‘탄탄’

지난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분야인 의식주에 정보통신 기술을 결합한 스타트업 업체들이 MZ세대 소비자들을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연달아 기업가치 1조 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성공했다.

온라인 패션 브랜드 스타트업 업체인 무신사의 경우 지난해 세계 최대 벤처기업 투자사인 세쿼이아캐피털에서 2000억 원대의 투자를 받는 데 성공하며 기업의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인 올해는 거래액만 1조4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18년 264억 원에서 지난해에는 439억 원으로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뚜렷하다.

마켓컬리의 경우 이른바 ‘샛별 배송’을 앞세워 유니콘 기업으로의 등극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올 상반기에만 2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하면서 그동안 회사를 둘러싼 부정적 시선을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인 오늘의 집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인테리어를 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커지면서 급성장해 현재는 1000만이 넘는 회원 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오늘의 집 운영사인 버킷플레이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투자사 등으로부터 한화 약 770억 원 규모의 후속 투자를 받는 등 거침없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번 투자 유치로 인해 버킷플레이스의 기업가치는 약 8000억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러한 스타트업 업체들이 전통적인 소비 영역의 확실한 대체재로 떠오르면서 시장을 주도해나가는 판국에서 핵심 소비자층인 MZ세대까지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지속적 성장기반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스타트업 강세에 대기업 협업 움직임

이러한 스타트업 업체들의 뚜렷한 성장세에 기존 대기업들이 이들과의 협력하면서 활로 찾기에 나섰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소비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오프라인 기반인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플랫폼에 입점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등 유통업계는 발 빠르게 스타트업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활로 모색에 나섰다. AK플라자와 롯데마트의 경우 최근 라이브커머스 스타트업 플랫폼인 ‘그립’에 입점해 라이브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실상 인지도와 지배력을 확보한 회사의 라이브커머스 고객망을 이용하는 것이 신규 플랫폼을 만드는 것보다 광고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패션 부문 대기업들은 무신사와 손을 잡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부문과 LF,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유명 대기업 패선 브랜드들은 최근 무신사에 정식으로 입점했다. 이를 통해 이들 대기업은 미래의 핵심 고객층은 MZ세대를 확보한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들 대기업이 무신사로의 입점을 결정한 데에는 실적 부진이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무신사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가 증가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삼성물산 패션 부문의 영업손실은 300억 원대를 기록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 또한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78.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 스타트업 업체들이 대기업과 협업하는 등 위상이 높아지자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이를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시작했다. 사진은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뉴시스)
▲ 스타트업 업체들이 대기업과 협업하는 등 위상이 높아지자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이를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시작했다. 사진은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뉴시스)

◇ ‘미래먹거리 키우자“ 팔 걷어붙인 정부·지자체

이렇듯 스타트업 업체들이 대기업과 협업하는 등 사실상 미래먹거리로 떠오르자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스타트업 키우기에 나섰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 시스템반도체 스타트업 업체를 방문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시스템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가 아닌 모든 집적회로를 통칭하는 말로 우리나라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로 불린다. 그러나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는 시스템반도체 시장규모가 더 크기 때문에 최근에는 정부도 시스템반도체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들 스타트업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정책자금 확대 및 인력 양성, 기술개발 등에 대해 앞으로도 적극 지원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이같은 정부의 스타트업 키우기에 지자체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광주광역시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광주전남 소프트웨어 융합클러스터 사업을 지원하면서 기획단계부터 투자 협력 단계까지 전주기적 지원을 통해 우수 스타트업 육성을 시도하고 있다.

경상남도는 지난 24일 지식재산 스타트업 로드데이를 진행하면서 지적재산권 관련 스타트업 업체를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정부와 지자체의 스타트업 육성기조에 대해 일각에서는 스타트업이 미래먹거리로 떠오른 상황에서 정부에서 육성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를 보임으로써 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 부흥 효과를 얻고자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렇듯 스타트업이 일자리 등 경제 부문에 파급력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어떠한 방식으로 스타트업 업체를 육성할지 업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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