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쏠리는 눈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쏠리는 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2.02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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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회장 사임...차기 회장 선임 절차 시작
40일 이내 최종 후보자 추천 절차 완료할 것
역대 회장 관료 출신, 관피아 논란 잠재울까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돼 사임하면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공석이 됐다. 김 회장의 사임에 따라 농협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었다. 출범 9년차인 농협금융지주는 초대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관료 출신이 회장직을 맡아왔다. 이에 이번에도 관 출신이 회장직을 맡을 것이란 추측이 나오는 가운데 관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이 누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주>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돼 사임하면서 농협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사진/뉴시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연합회 회장으로 선출돼 사임하면서 농협금융지주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앞서 지난 27일 은행연합회가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제 14대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하며 김광수 회장은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에서 사임했다.

김광수 회장 사임...다급해진 농협금융지주

이에 농협금융지주는 김 회장이 사임한 직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회장이 선임되기까지 회장 직무대행은 김인태 경영기획 부문장(부사장)이 맡게 된다.

김 회장의 갑작스런 사임으로 새로운 회장을 찾아 나선 농협금융지주는 다소 다급한 모습이다. 애초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4월까지로 약 6개월이 남아 차기 회장에 대한 하마평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 임추위는 농협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에 따라 경영승계절차 개시일 이후 40일 이내에 최종 후보자 추천 절차를 완료해야 한다. 즉 다음달 중순 전에 후보자가 추천되고 임추위가 최종 후보자를 낙점하게 된다.

이후 농협금융지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으로 회장이 선임된다. 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연임 임기는 1년이다.

농협금융지주가 타 금융지주와 다른 점은

이처럼 농협금융지주가 차기 회장을 찾아 나선 가운데 농협금융지주가 타 금융지주와는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런 점이 회장의 임기와 역할에도 반영되는 모양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역 농축협이 출자해 설립한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소유한 민간 자본 기관이다.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는 은행과 공제보험 부문을 모아 지주회사를 세웠다. 이에 다른 금융지주들이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것에 반해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의 계열사인 특별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런 구조는 농협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문제로 이어진다. 농협중앙회와 신경분리가 이뤄졌음에도 농협중앙회장이 농협금융지주의 임추위 비상임이사를 통해 인사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어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또 농협중앙회와의 마찰이나 타 금융지주보다 짧은 임기 등으로 인해 대부분의 농협금융지주 회장들은 제대로 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다.

4대 회장이었던 김용환 전 회장만이 2+1 임기를 마쳤을 뿐 초대 회장이었던 신충식 전 회장은 3개월 만에 사퇴했고 신동규 전 회장은 농협중앙회와의 마찰로 1년만에 회장직을 내려놨다. 임종룡 전 회장은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돼 사임했고 김광수 회장 역시 은행연합회장에 선출되며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이는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이 어떻게든 연임에 연임을 거듭하는 것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농협금융지주 6대 회장인 김광수 회장이 지난달 27일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되며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에서 사임했다.(사진/뉴시스)
농협금융지주 6대 회장인 김광수 회장이 지난달 27일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되며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에서 사임했다.(사진/뉴시스)

정부 외풍 막아줄 관피아 여전할까

특히 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은 신충식 초대 회장을 제외한 4명의 회장이 모두 관료 출신으로 관피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대 회장인 신동규 전 회장은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임종룡 전 회장은 국무총리실장, 김용환 전 회장은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광수 전 회장은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내다 금융지주회장에 올랐다.

이는 겉으로는 농협중앙회가 정부의 자금을 지원받는 특수성 때문에 공공적 성격이 강해 관료 출신이 맡는다는 타당성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농협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정부의 외풍과 입김 등을 막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관피아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이번 차기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관피아 논란을 끊어낼 수 있는 내부 출신 회장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관례적으로 관료 출신 인물이 회장으로 오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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