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앞두고 실적 때문에 울고 웃는 카드사 CEO들
임기 만료 앞두고 실적 때문에 울고 웃는 카드사 CEO들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12.12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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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신한카드 우수 실적 바탕으로 4연임 도전
이동철, KB국민카드 체질개선 평가 속 연임 ‘유력’
정원재, 호실적에도 교체 유력...손태승 측근 거론돼
이동면, 취임 후 실적 부진에 교체·연임 전망 엇갈려

이번 달 말을 기점으로 카드사 4곳의 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애초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안정성을 위해 대부분 연임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수장의 역량이 중요해진 만큼 교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카드의 정원재 사장과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의 경우 교체가 유력하다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이들의 실적과 교체 가능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이번 달 말을 기점으로 네 곳의 카드사 CEO가 임기만료되는 가운데 연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신한카드 대표이사 면접 당시 임영진 사장(좌)과 KB국민카드 취임식 당시 이동철 사장(우)의 모습. (사진/뉴시스)
▲ 이번 달 말을 기점으로 네 곳의 카드사 CEO가 임기만료되는 가운데 연임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신한카드 대표이사 면접 당시 임영진 사장(좌)과 KB국민카드 취임식 당시 이동철 사장(우)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현재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이 이번 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 임영진. 네 번째 연임에 성공하나?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경우 이미 세 차례 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보통 금융지주 계열사 사장의 임기는 2+1년 임기를 통상적인 관행으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연임에 성공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신한카드의 실적과 우수한 사업성과를 거둔 임영진 사장이 또다시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만큼 신한카드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카드의 올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4702억 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4111억 원보다 14.4% 증가한 수치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 등 냉혹한 환경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임영진 사장 취임 이후 신한카드의 사업성과 또한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 사장은 지난 2017년 취임 이후 디지털 혁신과 함께 신금융상품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을 쏟았다.

특히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 진출에도 도전하면서 신한카드의 모바일 플랫폼인 신한 페이 판의 연간 결제액은 올해 10조 원을 달성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낸 것도 연임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신한금융그룹은 다음 주 자회사 경영위원회를 열고 연임을 결정할 방침이며 내부적으로는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한금융의 계열사 대표의 4연임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일각에서는 더 이상 연임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 무난한 연임 성공 점쳐지는 이동철

이렇듯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역시 연임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동철 사장의 경우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지난해에는 2018년에 비해 10.4% 상승한 316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올 3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1.7% 오른 255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매년 당기순이익의 성장을 끌어냈다.

특히 올해 1분기 신용판매 시장점유율에서 삼성카드를 밀어내고 2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실적을 기록한 점과 올 상반기 자동차 할부 금융에서 452억 원의 수익을 기록하면서 1등인 신한카드를 뒤쫓는 등 KB국민카드의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 또한 이동철 사장의 연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주목해 볼 부분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허인 KB국민은행장의 3연임에 성공했다는 부분이다.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지주의 행보가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찍는 만큼 이동철 사장의 연임 역시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 정원재·이동면, 연임에 먹구름 낀 사장들

이동철 신한카드 사장과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의 연임이 유력한 반면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은 연임에 먹구름이 꼈다.

정원재 사장의 경우 지난 2018년 취임 이후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성공시키는 등 실적에서는 좋은 성과를 거뒀다. 정원재 사장 취임 이후인 2018년 우리카드는 1265억 원이라는 우리카드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1142억 원으로 취임 첫해 대비 9.7% 감소한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도 지난해보다 19.6% 상승한 796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미 2+1년 임기를 보낸 만큼 교체가 유력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측근인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가장 유력한 사장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은 취임 1년이 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지만,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동면 사장은 취임 초기 IT 전문가라는 강점을 앞세워 디지털 역량을 키우겠다고 천명했지만,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72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줄어드는 등 이달 말 사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카드사 네 곳 중 홀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비씨카드가 결제 프로세스를 도맡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카드사와의 직접비교는 어렵다는 점에서 모기업인 KT가 이동면 대표에게 한 번 더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동면 사장이 선임 때부터 ‘케이뱅크 살리기’라는 임무를 맡은 만큼 연임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렇듯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카드사 CEO들의 연임 가능성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모기업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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