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3:1 무상감자 통과...인수 급물살
아시아나항공, 3:1 무상감자 통과...인수 급물살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12.14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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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임시주총서 96.1% 찬성률로 무상감자 통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탄력 붙을 듯
경쟁당국 기업심사·양대 노조 설득·KCGI 항고 변수로 부상
▲ 아시아나항공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 안건이 가결되며 합병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 아시아나항공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무상감자 안건이 가결되며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아시아나항공 임시 주주총회에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무상감자 안건이 가결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3:1 무상감자 가결한 아시아나항공

14일 아시아나항공은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개최한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본금 감소를 골자로 한 감자안을 96.1%의 찬성률로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의결권행사 주주 41.8%가 참석했다.

이번 감자안의 통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28일 액면가 5000원의 기명식 보통주식 3주를 동일 액면가의 보통주식 1주로 바꿀 수 있게 됐다. 사실상 3:1 무상감자인 셈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주식 수는 기존 2억2324만 주에서 7441만 주로 감소하게 됐으며 자본금 역시 1조1162억 원에서 3721억 원으로 떨어지면서 56.3%에 달했던 자본잠식률이 10% 미만으로 내려갔다.

이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은 연말 관리 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감자안에 찬성했지만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은 주총에 참석하지 않았다.

앞서 금호석유화학은 “금호그룹이 부실경영의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균등감자에 반대했다.

이렇듯 아시아나항공이 무상감자에 성공하면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절차도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 계약금 6000억 원 중 3000억 원을 아시아나항공에 투입한 데 이어 오는 29일에는 남은 3000억 원을 영구전환사채 방식으로 인수한 뒤 내년 상반기 중도금 4000억 원, 내년 하반기 잔금 8000억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 신용도 강등 피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이렇듯 아시아나항공의 무상감자로 대한항공과의 합병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신용등급 강등을 피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11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신용등급 하향검토 대상 해제를 발표했다. 다만 신용등급은 기존과 같은 BBB+와 BBB-지만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봤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를 결정하면서 급격한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완화됐다고 판단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영업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대한항공의 경우 회사의 유동성 위험이 크게 완화됐다고 판단되며 자체적인 자구책 시행 등을 통해 현금 확보 및 자본확충도 이어지고 있고, 약 1조원 규모의 기내식·기내판매 사업 양도가 마무리작업에 들어가는 등 지분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재무 레버리지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정부의 항공산업 구조재편 과정에서의 정책금융지원 수혜가 예상된다고 봤다.

이렇듯 합병 발표 이후 양쪽 다 좋은 평가를 받은 가운데 아직 국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와 양대 항공사 노조 설득과정도 남아있어 향후 문제의 소지는 남아있다.

또한, KCGI가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식 기각에 대해 항고에 나설 경우 인수는 장기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이렇듯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불안감도 공존하는 만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어떤 행동을 취할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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