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연말 감원 한파에 떨고 있는 4대 은행
본격화된 연말 감원 한파에 떨고 있는 4대 은행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12.16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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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4대 은행 최초로 연말 명예퇴직 실시해
'조직 슬림화 통해 생존 도모' 은행권 위기감 고조
▲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4대 은행이 명예퇴직 등 연말 감원을 앞두고 있어 은행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4대 은행이 명예퇴직 등 연말 감원을 앞두고 있어 은행계가 긴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우리은행이 만 54세 직원을 대상으로 연말 명예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실상 4대 은행의 인원 감원 신호탄이 쏘아올려진 셈이다. 이들이 인원 감원에 나서게 된데는 코로나19와 IT업계의 성장으로 인해 환경이 급변해 생존을 위해 조직의 슬림화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4대 은행 중 첫번째로 감원 나선 우리은행

지난 1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노사는 올해 명예퇴직 실시안에 합의했다. 대상은 만 54세 이상의 직원이며 36개월 치의 급여를 일시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만 55세 직원에 대해서도 이미 임금피크제에 돌입한 상황인 만큼 24개월 치 급여를 주는 조건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퇴직금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다른 조건도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명예퇴직자들에게 자녀 2명까지 1인당 최대 2800만 원의 자녀 학자금과 300만 원 상당의 여행상품권, 3300만 원의 재취업 지원금을 별도로 지급한 바 있다. 

올해 명예퇴직자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금액을 지급하는 것으로 노사 간 합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듯 우리은행이 4대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하나은행) 중 먼저 명예퇴직 등 인원 감원에 나선 가운데 다른 은행도 빠르면 이달이나 내년 1월쯤 명예퇴직 접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조직 슬림화로 생존해야' 위기감 감도는 은행업계

우리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이 인원 감원에 나선 계기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비대면 금융이 대세로 떠오른 상황에서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 은행들이 급부상과 토스은행 등 신규 업체에 등장 등으로 인해 경영 효율성을 개선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실제 은행에서 영업이익 중 판매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을 살펴보면  우리은행이 53.7%로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다른 은행보다 영업이익에 비해 인건비가 많이 들어가면서 경영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어 국민은행이 48.6%의 영업이익경비율을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은 44.2%, 하나은행은 43.7% 순이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은 인원 감원은 물론 점포를 통합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은행들의 인력 감원을 두고 노조는 은행의 구조조정이 고용불안을 초래한다며 반발하고 나서는 등 향후 인력 감원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우려된다는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이렇듯 은행업계가 생존을 위해 조직 슬림화에 들어간 가운데 향후 노조와 갈등 없이 마무리지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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