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의 표명한 추미애 앞으로 정치 행보는
사의 표명한 추미애 앞으로 정치 행보는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2.17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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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사의 표명, 문 대통령 수용할 듯
당 대표 역임한 秋, 정치적 자산 높아

친문 지지층 전폭적 지원 받으며 금의환향
윤석열 법적 소송 예고해, 발목 잡힐 수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자마자 추 장관이 사의를 표한 것이다. 이로 인해 추 장관이 과연 어떤 정치적 행보의 길을 걸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까지 했던 인물이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인물이다. 따라서 그녀의 행보가 단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추 장관이 대선으로 나아갈 것인지 서울시장으로 나아갈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편집자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처분 이후 사의를 표명했다.(사진/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처분 이후 사의를 표명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직 2개월 처분을 받은 소식을 듣자마자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그리고 지난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든 것을 바친다 했는데도 아직도 조각으로 남아 있다”면서 “산산조각이 나더라도 공명정대한 세상을 향한 꿈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총장 정직 2개월이라는 선물을 안은 추 장관으로서는 추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을 해임시키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클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당 대표까지 한 인물

추 장관이 사의를 표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사의 표명에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숙고하겠다는 것은 사실상 사의를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추 장관이 곧 법무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12월 말 인사에서 함께 교체 명단에 포함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이 주요 인사가 사의를 표했을 때 본인의 뜻을 존중해줬지 좀처럼 반려하지 않았다. 물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초 주식 양도세 문제로 사표를 냈을 때 이례적으로 반려를 한 예가 있다. 다만 경제 위기가 닥쳤기 때문에 경제 수장을 바꿀 수 없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 때문이다.

오히려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의 명예퇴진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추 장관이 사의를 표하자 “시대가 부여한 임무를 충실히 완수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후임 장관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윤 총장이 정직 2개월 처분 이후 검찰로 돌아왔을 때 윤 총장을 통제할 수 있는 법무부 장관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공수처 출범 등의 숙제가 있기 때문에 후임 법무부 장관 인선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안 재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의표명'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만호 국민소통수석이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안 재가'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의표명'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추미애는 어디로

추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를 역임했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혁혁한 공을 세운 1인자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을 주도했고,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런 추 장관이 단순히 법무부 장관을 끝으로 정치 인생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추 장관은 장관직에서 물러나면 새로운 정치 인생을 걸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벌써부터 정치권에서는 추 장관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추 장관이 서울시장이나 대권을 도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정치권은 판단하고 있다. 추 장관의 강점은 친문 지지층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다는 점이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당내 경선이나 2022년 대선의 당내 경선은 모두 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이다. 친문 지지층이 탄탄한 추 장관으로서는 두 선거 모두 뛰어들 수 있다.

다만 윤 총장과의 갈등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윤 총장이 법적 소송까지 예고를 하면서 계속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법적 소송에서 추미애 운명 갈라져

만약 법적 소송에서 법원이 윤 총장 편을 들어준다면 추 장관은 그야말로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형국이 된다.

윤 총장은 정치적 날개를 달게 되지만 추 장관은 정치적 날개가 꺾이게 된다. 추 장관이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대선에 나가는 것을 신중히 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윤 총장의 법적 소송 결과이다.

윤 총장은 계속해서 법적 소송을 예고했기 때문에 추 장관과의 갈등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것이 계속 추 장관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출마 명분을 어떤 식으로든 얻어야 하는데 윤 총장이 발목을 잡으면서 출마 명분을 얻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게 됐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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