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한파 속 온라인에 울고 웃는 패션업계
코로나 한파 속 온라인에 울고 웃는 패션업계
  • 박성규 기자
  • 승인 2020.12.19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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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전반적 실적 부진 속 LF몰만 상승세
삼성물산·코오롱 ‘새판짜기’...신세계·LF ‘유임’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4분기 실적 ‘안갯속’

코로나19로 인해 패션업계가 위기를 맞자 업체들은 사업을 재정비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젊은 계열사 대표들이 대거 포진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모양새다. 삼성물산 박철규 패션부문장을 시작으로 코오롱그룹과 LF 등이 대표이사를 새로 영입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번 인사가 온라인으로의 전환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편집자 주>

▲ 패션업계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실적부진에 빠지자 새 도약을 위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패션업계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실적부진에 빠지자 새 도약을 위해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주요 패션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반적으로 하락하거나 적자로 전환되는 등 주요 패션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전체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적자에 희비 엇갈린 패션업계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3분기 매출은 341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40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150억 원 적자에 이어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의 경우 3분기 매출은 4% 감소한 1772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손실은 지난해 107억 원에서 90억 원 이상 늘어난 199억 원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영업이익이 63% 감소한 70억 원이었으며 매출도 7% 감소한 3361억 원이었으며 휠라홀딩스도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9%와 32% 감소하는 등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LF는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LF의 올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줄어든 3908억 원인 반면 영업이익은 261% 늘어난 166억 원을 기록했다.

다른 업체와는 달리 LF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원인으로는 비효율 매장의 빠른 정리와 온라인 사업에 공을 들였던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온라인 사업 강화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2분기 패션부문의 오프라인 채널이 두 자릿수 역성장을 나타냈지만, LF의 경우 온라인 쇼핑플랫폼인 LF몰의 성장으로 인해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 온라인 쇼핑 채널이 임원인사에 끼치는 영향

이렇듯 온라인 채널로의 전환이 각 회사의 임원인사에도 영향을 크게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 FnC는 임원교체로 새판짜기에 들어갔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박철규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이 퇴임하고 이준서 패션부문 상해 법인장을 부문장으로 내정했다. 

이 신임 부문장은 내년 2월까지 모든 빈폴스포츠 오프라인 점포를 청산하면서 특히 그간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영업손실 원인으로 꼽혀왔던 SPA브랜드인 에잇세컨드의 매장도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부문장은 영업본부 통합과 영업전략담당 신설을 통해 온라인몰인 SSF샵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코오롱 FnC는 지난 6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 사장을 새 대표로 내정하면서 코오롱 FnC의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길 기대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그룹 내의 전폭적 지지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 신임대표가 성공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 FnC가 새 대표를 선임한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LF의 경우 온라인 채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임이 결정됐다.

정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는 고급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면서 유임됐다. 특히 자체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에 명품 브랜드를 공식 입점시키며 타 채널과의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에스아이빌리지는 지난 10월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고 올해 매출액만 1400억 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LF의 경우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영업 운영부문장인 안태환 상무를 전무로 승진했다. 안 신임전무는 LF몰 스토어의 공격적 확장을 추진하며 온·오프라인 동시 성장을 실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특히 오규식 대표이사의 경우 패션업계에서 매우 드문 3연임이 유력시되는 상황이다. 만일 오 대표가 3연임에 성공하면 LF를 12년간 이끌게 된다.

◇ 코로나19 재확산 공포...4분기 전망 ‘흐림’ 

이렇게 각 기업의 실적에 따라 각 패션기업 수장들의 운명이 엇갈린 가운데 4분기 역시 실적 개선이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코로나19 3차 대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예년처럼 수능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돼 각 기업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패션업계에서는 연말 대목을 놓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있다. 패딩이나 코트 등 의류 단가가 높은 4분기는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할 기회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인해 적극적 마케팅도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도 4분기 부진 탈출을 장담할 수 없게 하는 또 하나의 원인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패션업계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몸집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비대면 마케팅을 어떻게 하느냐가 이번 4분기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가 차갑게 얼어붙은 가운데 각 기업이 온라인 채널에 사활을 거는 만큼 이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박성규 기자 dkvmf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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