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동안 서울시장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혀왔던 안 대표이지만 갑작스럽게 출마선언을 한 것이다. 특히 안 대표는 범야권 단일후보를 제안했다. 범야권 단일후보가 된다는 것은 국민의힘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든 마무리를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까지 열려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야권 재편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선언은 그야말로 갑작스럽게 이뤄졌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천만 서울시민과 함께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실정을 종합평가하는 선거”라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규정했다. 그러면서 “안철수가 이기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야당이 이기는 선거를 하겠다”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 단일화 위해 국민의힘 합류???

기자회견 직후 야권 단일화 방법을 묻는 기자들에게 정권 교체가 가장 중요한 목표라면서 이를 위해 야권이 힘을 합해야 하고 야권 단일후보로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과 함께하는 통합경선 방식에 대해서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공정경쟁만 된다면 어떤 방식도 좋다”면서 “열린 마음으로 이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강구해보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합류를 하거나 통합 경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권 단일 후보를 위해 국민의힘에 합류하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 정치권의 판단이다.

국민의당이 비록 3석의 소규모 정당이지만 나름대로 지역 조직을 갖춘 정당이다. 그런 정당이 하루아침에 모든 조직을 국민의힘에게 통합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국민의힘에 합류를 해서 안 대표가 당내 경선에서 승리를 한다는 보장이 없다. 승리 보장을 위해서는 국민의당 조직을 그대로 흡수해서 그 역할과 지위를 그대로 유지시켜줘야 하지만 국민의힘으로서는 그럴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말만 “국민의힘으로 들어와서 경선을 해야 한다”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강조하지만 실상은 안 대표가 모든 무기를 내려놓고 그냥 전투에 임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국민의힘으로 들어가서 경선을 하는 것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나올 수박에 없는 대목이다.

안 대표가 비록 인지도가 있기는 하지만 조직력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민의힘 내부 경선에 참여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통합 경선은

그렇다고 통합경선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통합 경선을 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결단이 필요하다. 통합경선이라는 것이 결국 국민의힘에서 경선 후보를 내세우고, 그리고 안 대표와 통합 경선을 펼치는 것인데 그것을 과연 수용할 것인가 여부다.

또한 통합경선을 펼친다고 해도 어떤 경선 룰을 갖고 경선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경선을 한다고 하지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가 이를 수용할 것인지 여부다.

김 위원장은 계속해서 안 대표에게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는 것은 몰라도”라면서 통합경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당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일부 인사들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을 해서 경선을 펼치기를 원할 뿐이지 바깥에서 통합경선을 하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

안 대표로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험난한 여정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그리고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거대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안 대표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범야권 단일후보 깨질 수도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범야권 단일후보가 깨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안 대표와 국민의힘이 가는 길이 워낙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들어가서 경선을 펼칠 수도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이 오히려 국민의힘 내부를 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아직도 안 대표의 파워를 신뢰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범야권 단일후보가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 탈출을 해서 안 대표에게 갈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따라서 야권 재편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이 안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인해 요동치게 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