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출범 앞두고 '기대'와 '우려'
토스뱅크 출범 앞두고 '기대'와 '우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0.12.21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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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은행 토스뱅크 내년 7월 출범
전직원 1억 스톡옵션 제시 파격 행보
기존 인터넷은행 전철 밟을까 우려도

인터넷 은행 토스뱅크가 내년 7월 출범을 앞두고 있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앞세운 혁신적인 운영으로 출시 5년 만에 토스뱅크 외에도 토스증권까지 출범까지 인터넷은행의 기준을 세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토스뱅크는 개발자 채용 공고를 내면서 전직원에게 1억원 스톱옵션을 제시하는 등 이례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혁신을 앞세운 토스뱅크의 출범을 앞두고 쏟아지는 기대와 우려에 대해 짚어봤다.<편집자주>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세미나실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토스뱅크의 전략을 설명했다.(사진/뉴시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세미나실에서 토스뱅크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토스뱅크의 전략을 설명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해 12월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예비인가를 획득하고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토스뱅크의 이례적인 경영 행보가 관심을 모았다.

토스뱅크 이례적인 스톡옵션 제시

지난 17일 토스뱅크 출범을 준비 중인 토스는 경력 개발자를 추가 채용을 하면서 영업개시 이후 전 직원을 대상으로 부여 시점에 1억원 가치의 스톡옵션을 부여할 계획이라 밝혔다.

앞서 토스뱅크는 지난 9월 아키텍트, 대외연계, 고객 시스템, 리스크/컴플라이언스, 여신, 수신, 내부신용조회(CSS), 전자금융, 카드, 회계관리 등 10개 분야 경력 개발자를 공개 채용하면서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 등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제공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어 최근 서벌 개발자와 Front-End 개발자, 시스템 엔지니어 등을 충원하면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역시 이같은 파격 처우를 이어가고 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직원에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도 일정수량의 주식을 일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한을 주는 것으로 영업이익 확대나 상장 등으로 주식값이 오르면 차익을 볼 수 있게 하는 보상제도다.

토스는 직원 1인당 각 5000천주의 스톡옵션을 준다고 발표했다. 당시 토스의 1주당 평가 금액은 2만원으로 1억원의 스톡옵션이 주어지는 셈이다.

은행에 이어 증권까지 거침없는 행보

토스뱅크는 내년 1월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금융당국의 심사를 받는다. 이후 본인가가 결정되면 내년 7월 본격적인 출범과 함께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같은 토스의 거침없는 행보는 증권업 진출까지 일사천리로 이뤄지는 모양새다. 지난 11월 금융위는 토스증권의 투자중개업 본인가안을 의결했다. 내년 상반기 출범을 앞둔 토스증권은 오프라인 지점이 없는 모바일 전문 증권사다.

계좌 개설에서부터 투자까지 모든 서비스가 온라인 상에서 이뤄지는 토스증권은 지난 2009년 IBK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 출범이후 12년만에 신규 출범하는 증권사다. 토스보다 먼저 증권업에 뛰어든 카카오는 기존의 소형 증권사를 인수해 출범했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를 벤치마킹한 토스증권은 1800만명에 육박하는 금융 어플리케이션 토스 회원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인증서가 필요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선보인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가 4년만이 2019년에 인터넷은행과 증권사 출범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토스'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 모습.(사진/뉴시스)
지난 2015년 인증서가 필요없는 간편송금 서비스를 선보인 비바리퍼블리카의 '토스'가 4년만이 2019년에 인터넷은행과 증권사 출범을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토스'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 모습.(사진/뉴시스)

인터넷 은행 전철 밟을까 우려

앞서 토스뱅크가 인터넷은행 인가를 승인받은 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토스뱅크 운영 계획 등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기존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이 제공하지 못한 새로운 기술을 통한 혁신 상품을 제공해 새로운 인터넷은행의 기준을 세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한 토스뱅크의 전략은 신용등급이 부족해 대출이 거절되는 고객 등을 위한 중금리신용대출, 자동으로 목돈을 모으는 자동적금, 금융 이력 부족자도 이용할 수 있는 무이자할부서비스 개념의 POS대출 등이다. 즉 기존 은행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틈새 영업을 벌인다는 것.

이런 토스뱅크의 혁신적 시도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있다. 앞서 토스뱅크보다 먼저 인터넷 은행에 도전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사례를 볼 때 한계점이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출범 당시 인터넷 은행이라는 특수성을 살리기 위해 시중은행과의 차별성을 뒀다. 출범 당시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을 대폭 수용하겠다며 수수료를 낮추고 파격적인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다.

하지만 현재는 자금의 압박과 시중은행들의 서비스 확대 등으로 출범 당시 노선에서 크게 벗어난 모양새다. 대출을 늘릴수록 은행은 자금 압박을 받게 되어 있고 시중은행들이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해 인터넷 은행과의 차별성을 계속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토스뱅크가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혁신을 앞세운 토스뱅크의 파격적인 행보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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