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코로나19로 울고 웃은 정치권
2020년...코로나19로 울고 웃은 정치권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0.12.29 1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4.15 총선의 모든 면 바꿔버려
위기 의식 유권자, 결국 여권에게 몰아줘

100석 쪼그라든 미래통합당, 국민의힘으로
더불어민주당 180석 확보 지지율 추락으로

2020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정치적 이벤트는 4.15 총선이었고, 4.15 총선 이전과 이후로 흐름이 달라졌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180석 가까운 의석을 확보했고, 국민의힘은 100여석이라는 소수 야당으로 전락했다. 이는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코로나19가 정치권에도 큰 여파를 미친 셈이다.<편집자주>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빠른 대응이 4.15 총선 압승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노원구가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기 위해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 앞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임시선별검사소 운영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빠른 대응이 4.15 총선 압승의 결과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사진은 지난 27일 서울 노원구가 코로나19 검사를 확대하기 위해 공릉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체육관 앞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임시선별검사소 운영하는 모습.(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올 초만 해도 코로나19가 정치권을 강타할 것이라는 것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올해 4.15 총선은 코로나19가 없었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K방역의 우수성 전파

코로나19로 인해 문재인 정부의 방역 능력은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코로나19 확산을 제대로 차단하는 모습에 전세계가 주목한 것. 정부는 빠른 검사와 드라이브 스루 등 신기술 등을 내놓으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 이런 이유로 K방역이라는 신조어가 탄생을 하게 됐고, 우리 국민의 자부심은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4.15 총선이 시작됐다. 앞서 4.15 총선은 누가 보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패배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왜냐하면 문재인 정부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것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야권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이라는 정당으로 뭉쳤고,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까지 만들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그야말로 풍전등화 같은 존재였다.

미래통합당으로서는 결코 질 수 없는 싸움이나 마찬가지였다. 정권심판론을 내걸면 승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그 시각 빠르게 해외에서는 우리나라 방역에 대해 칭찬을 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자부심으로 번져갔다. 이런 자부심은 총선 민심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야당이 계속해서 문재인 정부에 대해 심판론을 내세우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됐다.

국민이 위기 상황에서는 정부를 무한 신뢰하게 된다는 것을 야당은 간파하지 못했다. 야당은 4.15 총선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이다.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이 190석 이상을 확보한 가운데 당시 미래통합당은 100여석 안팎으로 쪼그라들며 참패했다.(사진/뉴시스)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이 190석 이상을 확보한 가운데 당시 미래통합당은 100여석 안팎으로 쪼그라들며 참패했다.(사진/뉴시스)

야당 심판론의 바람이 불고

4.15 총선은 야당 심판론의 바람이 거센 선거였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등은 180석 가까운 정당이 됐다. 범여권을 합하면 190석을 넘어 200석을 위협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100여석 안팎으로 쪼그라들었다. 정권심판론이 먹혀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 투표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미래통합당이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 속에서 아무런 대안 없이 무조건 정권심판론만 내세운 것이 독이 된 셈이다.

미래통합당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무조건 문재인 심판론을 내세우면서 오히려 참패를 맛 보게 된 것이다. 비판을 위한 비판 정쟁을 위한 비난에 대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다.

미래통합당은 참패를 당하자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결국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대위원장에 앉히게 됐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기까지 상당히 많은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 대안 부재로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면서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교체하게 됐고, 정강·정책 역시 5.18 정신을 반영하는 등 쇄신의 움직임을 보였다. 이런 움직임은 결국 국민의힘 지지율을 상승하게 만들었고, 이에 현재 더불어민주당을 위협할 정도가 됐다.

부동산 정책 직격탄 맞은 여당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이 됐지만 부동산 정책 실패라는 직격탄을 맞은 상태다. 여기에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표출되면서 많은 지지층이 빠져 나가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게 됐다.

물론 중간 중간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더불어민주당을 살리기도 했다. 6월 부동산 정책 실패 파문이 일어났을 때에도 8.15 광복절 집회로 인한 확진자 숫자 증가가 더불어민주당을 위기에서 탈출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확진자 숫자가 1천명을 넘어서면서 국민적 피로감이 더해지게 됐고, 이로 인해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하게 됐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