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해외여행 예약 상품 ‘대박’, 여행업 정상화 가능할까?
2021년 해외여행 예약 상품 ‘대박’, 여행업 정상화 가능할까?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12.30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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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여행 해외여행 상품, 2021년 예약 1만 건↑
여행사 수익 정상화, 빨라도 2021년 하반기 예상

[한국뉴스투데이] 지난달 여행 업체 참좋은여행이 내놓은 해외여행 상품에 예약자 1만 명이 몰렸다.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국내여행사들도 잇따라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으며 코로나19 사태로 벼랑 끝에 몰린 여행업이 기사회생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본격적인 해외여행 수요는 2022년 이후에야 살아날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 있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수출입 화물 선적과 하선을 위해 대기 중인 항공기들은 활발한 여객 수송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을 함께 품은 채 2021년을 맞이할 예정이다. (사진출처/뉴시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수출입 화물 선적과 하선을 위해 대기 중인 항공기들은 활발한 여객 수송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을 함께 품은 채 2021년을 맞이할 예정이다. (사진출처/뉴시스)

◆‘희망을 예약하세요’, 2021년 출발 예약 건수 1만 건

참좋은여행은 지난달 23일 ‘희망을 예약하세요. 다시 찾아올 행복을 위해’라는 문구를 내걸고 해외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2021년 3월 일본·홍콩을 시작으로 4월 동남아, 6월 유럽·미주 등 400여 종류의 상품을 예약 판매했다. 예약금은 단돈 1만 원, 출발일까지 코로나19로 여행이 불가능하면 예약금 전액 환불, 여행 경비가 상승해도 추가 요금은 없다.

프로모션 시작 2주 만에 예약 건수 1만 건을 돌파했다.

국내 여행업계 1위 하나투어도 2021년 5월 이후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을 내놓았다. 예약금 2,021원. 2021년 해외여행이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코로나19로 여행 취소 시 100% 환불해주며, 여행자보험 해외 치료비 상한액을 2,000만 원으로 높였고, 24시간 해외긴급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런 여행사의 행보와 발맞춰 증시에서도 여행주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여행주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나, 지난 11월 이후 주가가 반등했다.

지난 21일 기준 참좋은여행 주가는 57.9% 올랐고, 모두투어 41.7%, 하나투어 38%, 노랑풍선 20% 등 여행사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여행사 수익 정상화, 빨라도 2021년 하반기 예상

여행사들의 행보와 여행에 대한 기대 심리에 발맞춰 지난 11월 전국 17개 관광협회와 여행업협회 등은 정부와 국회에 여행업 생존을 위한 지원을 호소했다.

특히 해외 입출국자의 ‘14일 자가격리’ 조치 완화와 함께 방역수준이 우수한 해외 국가 여행객에게 격리 조치를 면제해주는 트래블버블 추진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제3차 유행으로 본격화하는 조짐을 보이며 여행업 전반이 다시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기는 했지만, 2021년 하반기는 돼야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더욱이 해외여행 대상 국가에서도 안전이 보장되는 시점을 예상해보면 본격적인 해외여행 수요는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실제 전례 없는 위기 속에 문을 닫는 여행사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국관광협회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국외여행사는 8963개로 지난해보다 503개(5.3%)가 줄었다. 2016년 말(8948개)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숫자다.

꾸준히 증가해온 국외여행사는 지난해 9월 말 9732개로 최고치를 찍은 이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체 9,000여 개 국외여행사 가운데 70~80%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다.

정부는 최초로 여행업과 항공운송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고 고용유지 등을 위한 특별 지원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며 지난 11월부터 직원 고용유지를 포기하고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여행사가 늘었다.

이에 따라 9만 명에 달했던 여행사 종사자 수도 급격히 줄 것으로 추정된다. 항공사 역시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등에도 불구하고 직원 대부분을 휴직 처리하는 등 힘겨운 상황에 놓여 있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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