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열풍에 블루오션 된 TV 속 ‘홈 예능’
부동산 열풍에 블루오션 된 TV 속 ‘홈 예능’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1.03 13: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부동산 열풍
MBC ‘구해줘 홈즈’, tvN ‘신박한 정리’ 등 인기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 19와 부동산 대란이 겹치며 집을 다루는 ‘홈 예능’프로그램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집을 정리정돈하거나 인테리어와 관한 예능이 있는가 하면, ‘내 집 마련’이 절실해진 요즘 부동산에 대한 대중의 욕망을 반영한 프로그램도 인기다. 그런가하면 불로소득을 조정하거나 과열된 부동산 열기에 부채질을 한다는 논란도 적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값 상승 이슈에 힘입어 다양한 TV프로그램이 홈예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값 상승 이슈에 힘입어 다양한 TV프로그램이 홈예능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홈 예능’

과거 ‘홈 예능’이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을 통해 주거 공간의 변화를 줬다면, 최근의 ‘홈 예능’은 일반인들의 집을 대신 구해주는 데 초점을 둔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지난해부터 방영된 MBC의 <구해줘 홈즈>다. 이 프로그램은 의뢰인이 원하는 가격대의 매물을 대신 찾아주는 내용이다.

취향, 공간의 필요성, 심리 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격대의 집을 찾고 의뢰인이 선택하는 형식이다. <구해줘 홈즈>는 파일럿 방송 때 광각 렌즈로 좁아보이는 집을 넓어보이게 촬영하는 온라인 원룸 중계의 실태를 고발하며 한국 부동산 예능의 시초로 자리잡게 됐다.

<구해줘 홈즈>가 인기를 모으자 이어 JTBC가 <서울엔 우리집이 없다>를 선보였다. ‘집’의 본질을 되새겨 보고 각자의 마음속에 간직한 드림 하우스를 찾아 떠나는 내용이다. 서울을 벗어나 자신만의 로망인 집을 찾아나서는 모습을 그리는데, 부동산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소개까지 겸하면서 차별화를 더했다.

◇스타의 집 구경+부동산 갈증 해소

<구해줘 홈즈>와 ‘홈 예능’의 쌍두마차를 자랑하는 <신박한 정리>는 유명 스타들이 출연해 집을 소개하며 인테리어 도움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얼마 전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CJ ENM 등 주요 방송사 클립 영상을 위탁받아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이 분석한 결과, 방영 중인 ‘홈 예능’ 중 가장 높은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프로그램은 <신박한 정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들의 집에 쌓인 물건을 정리하고, 공간을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도 큰 변화를 보여주는 '신박한 정리'는 매회 평균 조회수 230만 회를 넘어섰다. 프로그램 속 출연자들은 차마 버리지 못한 물건에 깃든 추억을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린다. 자연스레 집 정리는 ‘내면의 정리’로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도 한다.

이처럼 ‘홈 예능’이 대세로 떠오르자 드라마도 이런 심리를 적극 활용했다. 최근 큰 화제를 모은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교육과 함께 부동산을 소재로 삼았다. 특히 주인공이 신분상승의 기준을 부동산으로 잡거나 극중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인 ‘헤라팰리스’에 사는 이들을 범접하기 힘든 상류층으로 그리기도 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펜트하우스>를 두고 부동산을 계급화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한다는 우려를 내비치기도 한다.

◇부동산 투기 조장 논란… 정답은?

우려는 이뿐만 아니다. 지난 9월 MBC에서 파일럿 방송을 한 예능프로그램 <돈벌래>가 부동산 관련 정보를 알려준다는 취지로 시작했지만, 부동산 투기를 조장한다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용산의 호재 지역을 돌며 시세를 알아보거나 “용산 정비창 호재 최대 수해 지역” 등의 멘트로 “지상파가 부동산 투기 바람을 일으킨다”는 비난을 받았다. 서울과 수도권의 급격한 집값 상승이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시기에 지상파에서 부동산에 대한 투자 ‘팁’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일반 대중이 쉽게 접하는 부동산 조장이나 집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고민해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