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SK‧LG‧롯데 2021년 신년사는
삼성‧현대‧SK‧LG‧롯데 2021년 신년사는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1.04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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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기업들의 올 한해 나아갈 방향을 좌우하는 수장들의 신년사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회를 생략하거나 비대면 온라인으로 간소화된 신년회를 통해 올해 신년사를 밝혔다. 다만 재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번 신년사를 생략하고 현장 행보에 집중했다.<편집자주>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올해 신년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판 중으로 신년사를 생략하고 현장 행보에 나섰다.(사진/뉴시스)
2021년 신축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올해 신년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재판 중으로 신년사를 생략하고 현장 행보에 나섰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매년 그해의 로드맵이 담긴 수장들의 신년사를 발표하는 신년회는 기업들의 중요한 행사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이 온라인으로 신년회를 진행하거나 생략하는 등 간소화됐다.

정의선, “올해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할 것”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4일 서신으로 신년사를 전했다. 정 회장은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신선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한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회장은 올해 글로벌 친환경 Tier 1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을 위한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미래시장 기회를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합리화하고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부합하는 신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은 이날 신년사의 서두에서 지난 3일 울산공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작업 중 사망한 것을 언급하며 안전한 환경 조성과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애도의 입장을 밝혀 눈길을 모았다.

최태원, “사회에서의 기업 모습 고민할 것”

올해 SK그룹은 신년회를 취소하고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일 이메일로 신년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룹 신년회라는 오랜 전통을 멈추고, 행사에 쓰이던 비용도 사회에 도움이 더 필요한 곳에 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는 구성원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사랑과 지지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여러 부침 속에서도 SK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만 잘해서가 아니라 사회가 허락한 기회와 응원 덕분”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사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기후 변화나 팬데믹 같은 대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먼저 무너뜨려 수 많은 사회문제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제는 기업이 사회와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역량을 활용해 당장 실행 가능한 부분부터 시작해보려 한다”며 “많은 무료급식소가 운영을 중단한 상황에서 지난 15년간 아동 결식 문제를 풀어온 SK의 행복도시락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해 기업의 사회적인 역할을 강조했다.

구광모, “고객과 더 공감하고 고객을 열광시키자”

LG그룹은 4일 오전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신년사가 담긴 디지털 영상 ‘LG 2021 새해 편지’를 임직원 25만명에게 전달해 신년사를 대신했다.

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고객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2년 전 저는 앞으로 LG가 나아갈 방향이 역시 고객에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그 뒤로 우리는 LG만의 고객 가치를 실천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그 출발점으로 고객 페인포인트에 집중하며 고객의 소소한 의견,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이 일이 고객 가치 실천의 가장 기본이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해야 할,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며 “그동안 우리가 고객 페인포인트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이를 넘어 고객을 더 세밀히 이해하고 마음 속 열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제는 고객에 대한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을 시작할 때”라며 “고객을 하나의 평균적인 집단으로 보지 않고 훨씬 촘촘히 쪼개서 봐야 하고 그렇게 세분화된 고객별로 각각의 니즈를 깊고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모든 경험 여정을 세밀히 이해하고 라이프스타일부터 가치관까지 고객의 삶에 더 깊이 공감해야 한다”며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져야 할 고객 인사이트이고 이를 어떻게 구체적인 가치로 제품·서비스에 반영할지 넓고 다양하게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동빈, “위기 대비하고 대처하는 책임감 필요”

롯데그룹은 4일 비대면으로 신년회를 진행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새롭게 오픈한 그룹포털 홈페이지를 통해 신년사를 발표했다.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금까지 우리는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할 정도로 탄탄한 경쟁력을 쌓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유례없는 상황에 우리의 핵심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껏 간과했던 위험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며 “대내외 여건이 불안정할수록 기업의 경쟁력과 위기관리 능력만이 성패를 가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 위험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신축성 있게 대응해 나가야 한다”며 “각 회사가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그룹 차원의 시너지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신 회장은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신뢰를 소중히 지켜나가며 긴 안목으로 환경과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며 “스타트업을 비롯한 다양한 파트너들과는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

이재용, 시무식 불참...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대신해

이처럼 기업의 수장들이 신년사를 밝힌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으로 수장없는 신년회를 이어갔다.

4일 열린 온라인 신년회에서 신년사는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았다. 김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신기술, 신사업이 부상하고 기업의 부침도 빨라지고 데이터, 인텔리전스 시대로의 전환도 가속화되고 있다”며 “2021년은 변화에 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을 가장 중심에 두고, 고객 경험 및 고객 가치를 높이는 기업이 되자"며 "꾸준히 전개해 온 사회 공헌 활동과 함께 협력 회사와 지역 사회, 나아가 다음 세대까지 고려한 삼성만의 '지속가능경영을 발전시켜 나가 인류 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자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9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신년회를 불참한 이 부회장은 이날 평택 신규반도체 공장(P3)를 찾아 현장 방문을 시작으로 새해 첫 일정을 소화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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