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각 작업...경영 정상화 위한 몸부림
쌍용차 매각 작업...경영 정상화 위한 몸부림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1.0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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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이어 기업회생 절차 신청
15분기 적자에 만기 도래도 겹쳐
ARS프로그램 접수 3달 시간 벌어
마힌드라 "이번 주 중 매각 작업"

쌍용자동차가 지난 달 유동성 위기를 이유로 또 다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매각 협상에 들어가 눈길을 모았다. 마힌드라가 쌍용차 매각에 성공할 경우 쌍용차는 경영 정상화 수순에 들어간다. 하지만 매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쌍용차에 대한 법정관리가 시작된다. 마힌드라는 이번 주 중 쌍용차 지분을 대부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 밝혀 쌍용차의 운명이 달린 한주가 될 전망이다.<편집자주>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가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사진/뉴시스)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가 매각 작업을 벌이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해 12월 쌍용차가 2009년에 이어 11년만에 두 번째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15분기 연속적자에 대출금 만기 도래까지

쌍용차는 지난 달 21일 이사회를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기업회생 절차는 한 기업이 사업을 계속할 가치가 있지만 부채를 감당할 수 없을 경우 재기의 기회를 달라고 법원에 요청하는 법정관리다.

쌍용차의 기업회생의 이유에는 깊어지는 적자의 문제가 컸다. 쌍용차는 2016년 4분기부터 15분기에서 연속 적자를 보였다. 지난 3분기에 매출액 7057억원, 당기순손실 1024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손실폭을 줄였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다.

특히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에서 빌린 대출금 165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지만 상환이 불가능하게 되면서 회생절차는 불가피해졌다.

쌍용차는 “해당 금융기관들과 만기연장을 합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만기가 도래하는 채무를 상환할 경우 사업운영에 막대한 차질이 예상돼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회생절차 신청하며 ARS프로그램 접수

쌍용차는 이번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자율 구조조정 지원 프로그램인 ARS프로그램도 동시에 신청했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최대 3개월까지 미루는 제도다. 회생절차 개시를 미루는 동안 채권자와 채무자는 구조조정 합의를 통해 회생절차 신청을 취하하고 회사가 정상 기업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다.

법원이 ARS프로그램를 받아들여 회생절차가 잠시 연기되자 쌍용차는 "회생절차개시 여부 보류 신청(ARS 프로그램)이 법원에서 최종 결정된 만큼 조속한 시일 안에 관련 이해당사자 간 합의를 통해 신규 투자자와의 매각협상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쌍용차는 절차 개시 보류 기간인 3개월 내 매각을 성사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만약 이 기간동안 쌍용차가 구조조정안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법원은 즉각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면 대주주 등 주주들은 일체의 권리 행사를 할 수 없고 법원의 조사에 따라 회생 가능성을 판단하게 된다.

쌍용차가 절차 개시 보류 기간인 3개월 내 구조조정안 협의를 하지 못할 경우 법원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사진/뉴시스)
쌍용차가 절차 개시 보류 기간인 3개월 내 구조조정안 협의를 하지 못할 경우 법원은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사진/뉴시스)

마힌드라 "이번 주 중 매각 작업 마무리" 공언

하지만 쌍용차는 절차 개시 보류 기간동안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협상 타결을 통해 쌍용차의 경영 정상화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으로 매각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쌍용차 지분을 두고 잠재적 투자자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르면 이번 주 지분 매각과 관련해 주요조건 합의서가 마련될 예정이다.

고엔카 사장은 잠재적 투자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업계에서는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인 HAAH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현재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은 74.7%다. HAAH은 마힌드라의 지분 50% 이상과 경영권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마힌드라와 잠재적 투자자의 협상 결과가 주목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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