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수싸움, 안철수의 선택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단일화 수싸움, 안철수의 선택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1.0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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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입당하라”...안철수 “공감대 형성 중요”

안철수에 조건부 출사표 던진 오세훈
국민의힘 입당 조건에 안철수는 냉랭

지지율 vs 조직력, 그 싸움의 복잡한 속내
3월 19일까지 수싸움은 팽팽히 이어질 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 이후 야권은 단일화 수싸움에 들어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국민의힘으로 입당해서 경선을 치른다면 자신은 출마를 하지 않겠다면서 안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안 대표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하다면서 우회적으로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만큼 단일화는 복잡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야권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선거이지만 단일화를 해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편집자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의 예방을 받고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의 예방을 받고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조건부 출사표’를 이야기했다. 오 전 시장은 야권 단일화를 위해 안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들어오면 자신은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안 대표가 국민의당 후보로 나서게 된다면 자신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비단 오 전 시장에게서만 나온 말은 아니다.

다급해진 국민의힘

국민의힘으로서는 다급한 상황이다. 안 대표가 출마선언을 하자마자 서울시장 후보 1위의 지지율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대표가 출마선언한 이후 정치적 무게감이 상당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수 야당이라는 설움을 받았던 안 대표이지만 최근 들어 정치적 대접을 상당히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신년 인사를 나누는 등 안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

이런 정치적 입지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가장 다급한 쪽은 아무래도 국민의힘이다. 왜냐하면 국민의힘으로서는 서울시장 후보를 내세워야 하는데 안 대표의 그림자가 너무 길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국민의힘이 만약 후보를 내지 못한다면 불임정당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써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은 끊임없이 안 대표에게 국민의힘으로 입당해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야권 전체적인 입장을 볼 때 국민의힘이 안 대표에게 자당으로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라는 것은 오만에 가깝다는 평가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혔다.(사진/뉴시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조건부 출마 의사를 밝혔다.(사진/뉴시스)

공감대가 형성되면

안 대표 역시 야권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국민의힘으로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이다. 사실상 국민의힘의 제안을 거부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안 대표로서는 굳이 국민의힘으로 입당할 이유는 없다. 현재 서울시장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데 굳이 국민의힘으로 들어가서 경선을 치를 수 없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들어가서 경선을 치른다는 것 자체도 어불성설이지만 조직력이 국민의힘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에서 국민의힘으로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게 된다면 불리할 것은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으로 입당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현실적으로는 결국 국민의힘 후보가 나온 후 야권 경선을 치르는 방안이 제일 유력해 보인다.

국민의힘 후보들이 난립한 후 야권 단일 텐트 아래서 경선을 치르는 방안도 있고, 국민의힘이 후보 경선을 통해 후보를 배출하면 야권 단일 텐트 아래서 경선을 치르는 순차 경선 방식이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순차 경선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많은 후보들이 출마를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싸움이냐 조직력 싸움이냐

결국 순차경선을 한다고 했을 때 지지율 싸움이냐 조직력 싸움이냐의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안 대표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조직력이 약하다. 반면 국민의힘 후보는 지지율은 약하지만 조직력은 탄탄하다.

이런 이유로 순차 경선을 할 경우 지지율과 조직력의 대결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싸움은 결국 복잡한 양상을 낳기 충분하다.

국민의당은 중앙선관위 후보 등록일인 3월 18∼19일까지 단일화 협상의 줄다리기를 지속할 전망이다.

국민의당으로서는 느긋한 입장이다. 왜냐하면 안 대표의 지지율이 그때까지도 1위를 달릴지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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