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샘 비자금 조성·부정청탁 의혹 본사 압수수색
경찰, 한샘 비자금 조성·부정청탁 의혹 본사 압수수색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1.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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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유령 광고회사로 44억원 비자금 조성 의혹
언론사 임원, 기자, 경찰 등에 대외비 부정청탁 혐의도

[한국뉴스투데이] 홈인테리어 업체이자 가구 업계 매출 1위인 한샘이 불법 비자금 조성과 부정청탁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것이 알려졌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마포구 한샘 본사 내 대외협력실과 예산담당부서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앞서 한샘은 2018년 10월부터 최근까지 4개의 광고대행 회사를 통해 44억원이 넘는 광고비와 협찬금을 지원한 것이 드러났다.

문제는 광고를 집행한 회사를 추적한 결과 허위 주소지와 연락처는 물론 광고대행사의 법인 등기에 한샘의 대외협력실장(상무)과 대외홍보팀장(부장)을 맡고 있는 임원이 등록돼 있는 등 실체가 없는 유령회사라는 점이다.

한샘은 유령 회사인 광고대행사를 통해 광고비를 지급한 것으로 문건을 작성했지만 실제 광고비가 지급되지 않은 사례가 많아 횡령이 의심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계약서에 한샘 회장의 서명이 명시돼 최고 경영진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또 한샘은 언론사 임원과 기자, 경찰 등에게 수십만원에서 최대 수천만원의 가구와 인테리어 할인 혜택을 제공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샘이 대외비를 제공한 대부분의 인물이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대상이다.

당시 한샘은 “회사 차원의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개인 차원의 비리 등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 면밀히 자체 조사 중으로 외부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해 결과에 따라 즉각 조치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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