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에 광폭 성장한 ‘협업 툴’ 시장
코로나 19에 광폭 성장한 ‘협업 툴’ 시장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1.10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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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1위 ‘줌’ 이어 2위 경쟁 치열
네이버, 카카오, KT 등 국내 기업 도전장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 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며 인공지능이 결합된 ‘협업 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팬데믹 위기가 약 1년동안 지속되며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수업이나 회의를 화상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가 늘어가며 협업 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수업과 재택 근무가 늘어가며 협업 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원격수업과 재택근무가 가져온 신사업

실제로 지난해 9월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중 88% 가량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의 78% 가량은 협업툴 등 IT 프로그램 활용을 확대해 가는 추세다.

또한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해 1월부터 11월까지 주요 협업 툴 앱 10종 사용자 수는 2968만78명으로 나타났다. 가장 이용자수가 많은 플랫폼은 최근 ‘화상 회식’으로 젊은층에게 큰 호응을 얻은 줌(Zoom)이었다.

줌은 현재 비대면 교육의 가장 큰 플랫폼이다. 예전까지 온라인을 적절히 이용해 학습을 최적화하는 것이 온라인 강의의 목적이었다면, 코로나19 이후로는 학습의 장이 완전히 온라인으로 기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뿐만 아니라 기업의 화상회의에서도 줌은 빠질 수 없는 협업 툴이다. 이런 배경으로 지난 1년간 줌의 주가는 500% 이상 성장했다. 지난 해 초 보안 논란이 있었지만, 지속적으로 이에 대처하면서 현재까지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메일과 캘린더 기능 추가로 1위 다지기

줌은 순항을 타고 서비스 확장까지 꾀하고있다. 최근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줌은 이메일과 캘린더 기능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일반 사용자에게 바로 풀기 보다는 기업고객들에게 먼저 제공할 예정인데, 빠르면 내년에 출시될 예정으로 점쳐진다.

줌의 이런 행보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등을 견제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메일과 아웃룩을 포함해 광범위한 업무용 플랫폼을 갖추고 있어 화상 회의를 다른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

이미 줌은 화상회의 앱을 기반으로 그 위에 카카오톡 같은 그룹메세징 기능을 추가한 상태다. 여기에 이메일, 캘린더 등을 추가하면 ‘협업 툴 시장’의 생태계는 줌을 중심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 이런 움직임은 전세계적으로 백신이 점차 배포되며 전염병 종식 후에도 줌이 플랫폼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네이버웍스와 카카오워크로 도전장

현재까지 줌을 잇는 협업 툴로는 구글 미트,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시스코 웹엑스, 스카이프, 하이웍스, 슬랙, 비즈박스 알파, 네이버웍스, 잔디 등이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사용자 2위는 구글 미트로 30만3554명, 3위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로 사용자는 23만8823명이다.

네이버웍스를 필두로 한 국내 협업 툴 시장역시 자연스레 성장 중이다. 현재까지는 해외 대기업의 후발주자로 뒤쳐져있지만 ICT(정보통신산업) 강국인 국내 기업의 급성장은 낯선 사례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네이버의 자회사 웍스모바일은 ‘네이버웍스’를 내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네이버웍스는 네이버의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되며 네이버의 번역 엔진 ‘파파고’를 탑재했다. 현재 네이버웍스는 국내·외 시장에서 10만 고객을 확보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유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했다. 지난해 9월 출시한 협업 툴 ‘카카오워크’가 출시 3개월 만에 이용자들이 개설한 워크 스페이스가 10만 곳을 넘어서며 기대를 모았다.

◊뉴노멀 시대 여는 ‘협업 툴’ 시장

비교적 늦게 시장에 뛰어든 KT의 기세도 거세다. KT의 협업 툴 ‘KT 웍스’는 화상회의, 협업 툴, 문서중앙화, 클라우드PC 등 KT 기업용 비대면 종합 업무 솔루션인 KT 디지털 웍스 제품군의 하나다. KT 웍스는 고객에게 직관적인 UI/UX를 제공해 누구나 대화하듯 쉽게 자료와 정보를 공유하며 협업할 수 있다. 특히 기존의 메신저 기반 협업 툴이 수많은 알람으로 인해 집중력이 분산되고, 채널 중복으로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점을 보완해 업무용 메신저와 프로젝트 중심 업무관리로 협업기능을 분리했다.

이 외에도 토스랩의 ‘잔디’, 구루미의 ‘구루미 비즈’, 마드라스체크의 ‘플로우’ 등도 협업 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협업 툴 시장은 코로나19의 백신으로 팬데믹이 점차 사라지더라도 당분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뉴노멀 시대의 핵심 기술로 손꼽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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