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임기 10일, 하야 요구에 트럼프 '묵묵부답'
남은 임기 10일, 하야 요구에 트럼프 '묵묵부답'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1.11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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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번주 탄핵소추안 표결 예고
하원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보여

공화당 내부에서도 하야 목소리 나와
재선 도전에 민주당 바짝 긴장한 상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열흘을 앞두고 사면초가에 놓였다. 의회 납입 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탄핵안을 이번주 초 표결에 부치겠다는 민주당의 주장에 공화당 내에서 하야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기 열흘밖에 남지 않았지만 의회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편은 아니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백만 행진’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편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편집자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10일을 남겨두고 하야 요구를 받는 등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10일을 남겨두고 하야 요구를 받는 등 사면초가에 빠진 모습이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주 미국은 발칵 뒤집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회를 난입한 사건이 발생한 것.

이 사건의 배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고 민주당은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메시지를 계속해서 내보내면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결국 의회를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탄핵안을 이번주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12일 하원 표결 나설 예정

민주당이 이같이 나오면서 12일이나 13일 하원 표결에 나설 예정이다. 만약 표결에 나선다면 하원 과반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한데 민주당이 하원을 과반 이상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하원 통과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상원이다. 상원은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최종 의결이 된다. 현재 민주당과 공화당이 50석씩 나눠갖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다.

공화당 의원 17명이 탄핵 찬성표를 던져야 하는 상황인데다 퇴임이 열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실현이 가능하지는 않다.

다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하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팻 투미 공화당 상원 의원은 “우리나라를 위한 최고의 방법은 대통령이 최대한 빨리 하야하고 사라지는 것. 탄핵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국, 하야만이 최선이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하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사면초가나 다름없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하야할 생각도 없고, 탄핵소추안이 상원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버티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이후의 문제가 새롭게 발생한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중대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충격 받은 미국인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몰린 것은 의회 난입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시위를 한 것은 대선 불복 차원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미국인들은 생각했다.

하지만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를 공격했다는 것은 미국 역사상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것은 미국 의회를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가 무너지는 것은 민주주의가 무너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트럼프 대통령에게 호감을 보였던 많은 미국인들도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사실 열흘밖에 임기가 남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이 되건 되지 않건 대세를 바꾸는데 크게 지장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으로서는 이후 4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자가 드리울 것을 생각하면 탄핵을 통해 쫓아내는 방법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이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질 것이고, 그 메시지를 받은 지지자들은 또 다른 행동에 돌입할 것이 분명하다.

쫓겨난 대통령 이미지 만들어야

하지만 쫓겨난 대통령 이미지라면 다르다. 4년 동안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계속 메시지를 보내겠지만 극성 지지자들을 제외하고는 아예 쳐다보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후 재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으로서는 쫓겨난 대통령의 이미지를 만들어야 한다.

즉, 4년 후 재선에 도전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탄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트럼프 대통령의 그림자를 확실하게 지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 4년 내내 딴지를 걸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정치를 통해 끊임없이 메시지를 내놓고, 그 메시지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가 흔들린다면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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