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합당설에 “콩가루 집안 된다” 격노
김종인, 안철수 합당설에 “콩가루 집안 된다” 격노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1.12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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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부에서 국민의당 합당설 계속 제기
김종인 “콩가루 집안” 이라며 안철수 언급 자제

안철수 야권 후보 되면 원심력 작동할 듯
인재난 김종인 책임론으로 이어지고 있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1위를 달리면서 야권 내부에서는 야권 단일화 움직임이 활발하다. 무엇보다 안 대표가 광폭 접촉을 하면서 단순히 서울시장 자리를 넘어 또 다른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콩가루 집안 된다”면서 격노를 했다. 김 위원장이 격노한 이유는 자칫하면 국민의힘이 공중분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편집자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설에 대해 “콩가루 집안”이라고 격노했으며 오세운 전 서울시장이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하자 “세상에 그런 출마선언이 어디 있느냐”면서 질타했다고 알려졌다.

또한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비상대책위원회의 비공개 회의에서 비대위원들에게 안 대표에 대해 염두에 둔 발언을 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기 후보 내기도 전에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스스로 자기 후보를 내기 전에 밖에서 후보를 찾는 것은 ‘기회주의’라면서 ‘콩가루 집안’이라고 표현했다.

이 상태로 선거를 치르면 무엇하겠냐면서 국민의힘 후보로 선거를 치러도 충분히 이긴다면서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또한 중진들이 안 대표에게 자당에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언급을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1위를 달리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대표와의 통합론을 설파하고 있다. 물론 이런 이야기가 국민의힘을 위한 이야기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대목이다. 왜냐하면 안 대표에게 국민의힘으로 입당해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하라는 요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이런 발언조차 못 마땅하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것은 물론 자칫하면 국민의힘 자체 후보가 배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불임정당이 되기 때문에 김 위원장으로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통합하는 것에 대해 못 마땅한 심정이다. 무엇보다 안 대표와 김 위원장의 껄끄러운 관계가 오래되다 보니 김 위원장으로서는 안 대표가 불편한 상황이기도 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번에 주도권 놓치면

또 다른 이유는 이번에 주도권을 놓치게 되면 내년 대선 과정에서도 다른 정당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안 대표에게 모든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다면 내년 대선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은 불 보듯 뻔하다.

이번에 안 대표가 야권 후보로 나서게 되면 국민의힘은 원동력이 작동되면서 공중분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것을 걱정한 김 위원장으로서는 안 대표를 충분히 견제해야 하는 상황. 따라서 ‘콩가루 집안’이라고까지 언급하며 집안 단속에 들어간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더욱이 안 대표는 최근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시장 야권 후보는 물론 부산시장 후보군까지 만나는 것은 물론 극우 인사인 김동길 교수까지 만나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는 단순히 서울시장을 넘어서 차기 대권까지 포석을 깔아두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 충분하다.

문제는 자력

김 위원장으로서는 안 대표를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제는 ‘자력’이다. 즉, 안 대표를 뛰어넘는 자당 후보가 나서야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겨원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당내 여러 인사들이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안 대표를 극복할 수 있는 인재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자승자박이라고 평가한다.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에 앉으면서 가장 먼저 해야 했던 노력이 바로 인재 발굴이었다.

하지만 인재 발굴을 가장 소홀히 하면서 사실상 국민의힘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내세울 인물이 없으니 그에 따른 인재난을 겪게 되고 있다는 것.

김 위원장이 아무리 ‘콩가루 집안’이라고 격노했다고 하지만 그 격노는 자신에게 향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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