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KB손보 대표, 노조에 첫 출근길 막힌 사연
김기환 KB손보 대표, 노조에 첫 출근길 막힌 사연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1.12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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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첫 출근한 김기환 신임 대표이사 막아선 노조
인사·임금피크제·GA프론티어 지점장 제도 등 해결 촉구
김 대표 "빠른 시간 내 답변하고 해결해 나갈 것" 약속

첫 출근한 김기환 KB손해보험 신임 대표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어수선한 출발을 보였다. 노조는 임원 인사 문제와 승진급, 임금피크제 등의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피케팅 등 시위를 벌였다. 첫 출근한 김 대표가 해결 의지를 표명해 급한 불은 끈 상태다. 특히 노조는 현재 KB손보가 진행 중인 GA프론티어 지점장 제도를 두고 명백한 희망퇴직이라 반발하고 있어 김 대표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편집자주>

지난 4일 첫 출근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곤혹을 치뤘다.(사진/KB손해보험 제공)
지난 4일 첫 출근한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가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으로 곤혹을 치뤘다.(사진/KB손해보험 제공)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12월 KB손해보험은 김기환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첫 출근길 노조에 막혀 어수선

지난 4일 김 대표의 첫 출근날, 노조는 오전 6시 50분부터 본사 18층 임원실 앞을 점거하고 김 대표의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임단협 교섭산 발생한 노사간 신뢰 훼손 문제와 단체 협약 합의, 인사 발령 문제와 임금피크제, 인력충원 등을 요청했다.

임원문제와 관련해 노조는 경영실패와 투자실패에 대한 책임은 없이 품행과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몇몇 인사가 임원으로 발탁되고 대부분이 70년대 생으로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며 그들만의 리그는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들의 승집급률도 최소한 임원 승진급률만큼 되어야 한다며 적폐의 고리를 끊고 공정한 평가에 의한 승진급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현장 직군과 여성조합원에 대한 차별 중단과 지급시 직급별 연령 제한 철폐도 요구했다.

또 노사간 대화나 평가안 마련없이 임금피크제 대상자들이 창구나 이재배서로 발령내는 문제가 여전하다며 임금피크제의 정률제 도입을 위한 교섭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김 대표, 해결 의지 표명해 일단락

노조의 이같은 대표이사 출근저지투쟁에 김 대표 이사는 “임단협 교섭간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았다”며 “빠른 시일 내 답변을 드리고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발령 문제와 관련해서는 문제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 임금피크제도 및 여러 문제에 대해 조합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것을 약속했다.

인원충원 문제 역시 인력계획을 가지고 신입직원과 경력직원 등을 지속적으로 채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노사간 신뢰를 쌓고 지키도록 하겠다”면서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A프론티어 지점장 제도는 희망퇴직?

이날 노조의 출근저지투쟁은 김 대표의 해결 의지 표명으로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문제는 남아있다. 노조는 KB손보가 진행 중인 GA프론티어 지점장 제도를 두고 사실상 희망퇴직을 받는 셈이라 지적했다.

앞서 KB손보는 지난달 4일부터 GA영업부문 프론티어 지점장 모집이라는 공문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지점장 3년 이상 경력의 정규직 직원을 개인사업자 형태인 위촉직으로 바꾼 뒤 대리점을 맡긴다는 것.

공문에 따르면 임금은 실적에 따른 성과비례 수수료를 지급받게 되고 퇴직 시에는 인사기획파트와 협의한 일정 보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기존 사번이 있던 직원에서 대리점 코드로 변경돼 정규직 직원에서 위촉직(계약직)으로 된다.

이를 두고 노조는 “프론티어 지점장 모집으로 교묘하게 포장했지만 명백한 희망퇴직”이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변화하고 있는 GA시장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일환이라며 노조의 주장을 일축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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