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낙에서 멀어지는 이낙연의 선택은
어대낙에서 멀어지는 이낙연의 선택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1.14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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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집권 5년차, 지지율 하락으로
운명 함께한 이낙연, 어대낙에서 멀어지고

이재명 치고 올라오는 상황, 조급해져
대권 내려놓고 당권에 올인 목소리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그리고 윤석열 검찰총장에도 밀리는 형국이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 이익공유제 등 각종 이슈를 띄우고 있지만 지지율은 좀처럼 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당내에서 이 지사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보이면서 과연 내년 대선 경선에서 당내 경선도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이야기도 나올 정도이다.<편집자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사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가 있다. 왜냐하면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 함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활약을 했고, 문재인 정부와 운명을 함께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게 되면 이 대표의 지지율도 자연스럽게 하락을 할 수밖에 없다.

즉, 최근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이 대표 본인의 문제이기 보다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과 함께 한 사람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했을 때 이 대표의 지지율도 고공행진을 했다.

만약 이 대표가 국무총리 자리에서 내려와서 더불어민주당과 거리를 살짝 두는 정도의 행보를 보였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곧바로 당 대표가 되면서 문 대통령의 지지율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 함께 하는 사람이 됐다.

다시 말하면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끌어 올리지 않는다면 이 대표의 지지율도 상승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법은 하나다. 이제라도 문 대통령과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설사 거리두기를 한다고 해도 친문 지지층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이 대표가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들고, 이익공유제를 제안한 것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편이지만 보다 근본적인 즉,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이 대표의 지지율은 계속 하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문 대통령은 이제 집권 5년차이기 때문에 앞으로 지지율이 더 하락할 일만 남아있다. 그것은 이 대표에게는 악재 중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별개인 이재명은 상승

현재 경기도지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국회발 정치와는 별개로 움직이는 사람이다. 이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과는 별개로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 대표의 지지율이 하락할 때에도 이 지사의 지지율은 상승하거나 자를 지키고 있다. 이는 집권 5년차인 2021년 내내 그런 현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거꾸로 문 대통령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도 이제 이 지사에 대한 감정이 호의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 지사와 친문 지지층은 악연으로 얽혀졌다. 지난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을 과도하게 공격했고, 그로 인해 감정이 상한 친문 지지층이 계속해서 이 지사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런 감정 싸움이 계속 이어져 왔었는데 최근 들어 이 지사가 “당시 X가지가 없었다”면서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고, 친문 지지층도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친문 지지층이 마음을 열었다는 것은 친문 정치인도 마음을 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문 인사인 민형배 의원이 이 지사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소상공인연합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소상공인연합회 간담회에서 모두발언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너로 몰리는 이낙연

이처럼 이 지사가 승승장구를 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곤란한 상황에 놓여 있다. 지지층 이탈이 가속화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장 결정타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낸 것이라고 판단된다. 이로 인해 친문 지지층은 물론 호남이 이 대표에 대해 비토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설 연휴 이후 이 대표의 결심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대선 도전을 위해서는 당권-대권 분리 당헌당규를 지켜야 하기 때문에 3월 안에 당 대표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지지율 하락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내년 대선 경선에서 승리를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당 대표직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즉, 2022년 8월까지 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정권재창출을 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대선을 노리는 것이 어떠하냐는 것이다. 물론 이 대표 측은 개의치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지지율 하락이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대표의 결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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