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가는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해법은
꼬여가는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해법은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1.15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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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안철수 감정 싸움으로 번져
안철수 비방에 나선 국민의힘 지도부

국민의힘-안철수, 지지층 점차 같아지고
3월 이후에 야권 단일화 진행될 것으로

야권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가 꼬여가고 있다. 처음에 주도권 싸움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감정싸움으로 번져가는 모양새다. 양쪽 모두 정권교체라는 목표가 있지만 과연 누구를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느냐를 놓고 커다란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결국 단일화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다수 정치전문가들은 결국 올해 3월 이후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편집자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시 부동산 정책 발표를 했다.(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서울시 부동산 정책 발표를 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올해 4월 실시되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등이 나오면서 야권은 고무적이었다. 그러면서 후보난을 겪었던 야권이 이제는 후보 풍년을 이루고 있다.

현재 여권이 후보난을 겪고 있는 반면 야권은 후보 난립으로 인해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 됐다. 무엇보다 국민의힘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줄다리기가 치열한 상황이다.

누구로 단일화 해야 하나

안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선언을 하면서 각종 여론조사 1위에 오르자 국민의힘이 견제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기호 2번으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는 결국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안 대표로서는 국민의힘에 입당할 이유가 없다. 이런 이유로 초반에는 국민의힘 입당 여부를 놓고 첨예한 주도권 다툼이 벌어졌다.

그러나 안 대표가 지지율 고공행진을 하면서 급해진 것은 국민의힘이었다. 국민의힘이 안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으로 입당을 하라고 요구했지만 안 대표가 이를 거절하자 급기야 안 대표를 향한 비난을 하기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국민의당과의 합당론을 꺼내든 것에 대해 ‘콩가루 집안’이라고 원색적으로 표현하면서 반대를 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비공개 비대위회의에서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안 대표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안 대표에 실망을 했다면서 안 대표 비방에 나섰다.

당내 서울시장 후보 출마자들 역시 안 대표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오신환 전 의원은 ‘안철수의 뒷북정치’라는 입장문을 통해 비난을 했고,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은 ‘안동설 : 우주는 아철수 중심으로 돈다’는 말로 비꼬았다.

가만히 있지 않은 안철수

이처럼 국민의힘이 안 대표에 대해 비난을 하자 안 대표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 비판을 향해야 할 곳은 자신이 아니라 무도하고 폭압적인 문재인 정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총선 당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음을 이야기하면서 국민의힘에게 언제까지 양보를 하냐면서 국민의힘에 대해 비판을 이어갔다.

안 대표 측근인 이태규 사무총장 역시 여당을 이롭게 하는 엑스맨이 되지 말라면서 국민의힘의 안철수 때리기는 네거티브 정치라고 논평했다.

이처럼 국민의힘과 안 대표가 서로에 대해 원색적인 비방을 일삼는 것은 결국 공략해야 할 ‘지지층’이 같아졌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보수 지지층을 기반으로 해왔지만 안 대표는 진보에서 점차 중도층으로 이제는 보수층으로 공략해야 할 지지층이 옮겨지고 있다.

지지층이 겹친다는 것은 국민의힘이나 안 대표 모두에게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선 경쟁이 먼저가 아니라 ‘야권 단일화’가 먼저이기 때문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갈라치기 해야 하는 운명

즉, 본선도 치르기 전에 야권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핵심 지지층부터 단단히 다져 놓아야 하는 것이 국민의힘과 안 대표의 운명이다. 이는 결국 보수층의 갈라치기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런 갈라치기가 보궐선거 본선에서 봉합이 돼야 한다는 점이다. 만약 이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본선에서 민주당에게 패배할 수밖에 없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앞으로 계속 국민의힘과 안 대표의 갈등이 표출될 것으로 보이며, 이런 이유로 야권 단일화는 결국 3월이나 돼야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상처난 지지층의 마음이 봉합될지는 미지수다.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공격했기 때문에 친문 지지층이 이 지사를 비토한 것과 같이 보수층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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