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올해 점포 더 줄여 디지털 전환 속도낸다
4대 은행 올해 점포 더 줄여 디지털 전환 속도낸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1.16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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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4대 은행 점포 폐쇄 이어져
코로나19 영향, 비대면 강화...디지털 전환 한 목소리
일각에서는 "디지털 소외 계층 외면" 점포 폐쇄 우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1~2월에만 영업점 26곳 통폐점 등 점포 축소를 단행하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각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신년사에서 한 목소리로 디지털 전환에 은행이 앞장설 것을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은행들의 계속되는 점포 폐쇄가 디지털 취약 계층의 소비자를 고려하지 않는 처사라고 우려하고 있다.<편집자주>

KB국민은행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올 1~2월에만 점포 26곳을 줄이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뉴시스)
KB국민은행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이 올 1~2월에만 점포 26곳을 줄이며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은행들이 비대면 온라인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면서 점포 폐쇄 등의 체질 개선에 연일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4대 은행, 영업점 26곳 통폐합 등 축소

국민은행은 오는 25일 영업점 총 20곳의 통폐합을 단행한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1일부터 서울 용산 원효로지점과 종로 함춘회관 출장소, 부산 해운대구 신한PWM해운대센터 등 3개 점포를 폐쇄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다음 달까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소재 영업 점포 두 곳을 통폐합하고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영업점의 점포 두 곳을 통폐합해 2개의 점포가 줄어든다.

우리은행 역시 경기 분당 정자지점을 폐쇄하고 상반기 중으로 17곳의 영업점을 추가로 폐쇄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은행들의 움직임은 2020년의 연장선에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자 4대 은행은 지난해 1분기 72곳, 2분기 23곳, 3분기 24곳, 4분기 78곳 등 점포 197곳을 폐점했다.

특히 기존 은행 자율규제에 맡겨졌던 영업점 폐점에 대해 금융당국이 올해부터는 점포 통폐합 검토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고 폐쇄 전 통지기간을 연장 등 점포 폐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규제를 강화시키면서 은행들의 점포 폐쇄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 신년사서 “디지털 전환” 한목소리

또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영업점의 통폐합과 폐점은 은행의 체질 개선과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신년사에서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은 한 목소리로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며 변화를 시사했다.

윤종균 KB금융지주 회장은 “언택즈의 일상화 등 코로나19로 인해 미래 한국 금융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대변화의 시대에 누가 발빠르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신한의 운명도 디지털 전환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을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우리는 변화의 변곡점에 있다”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는 플랫폼 금융이라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전사적 디지털 전환으로 우리금융이 디지털 1등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을 강조했다.

지난 달 취임한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취임사에서 디지털은행으로의 전환은 생존을 위한 과제라며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내야한다고 밝혔다.

정치권·금융노조 등 은행의 폐점에 우려의 목소리도

이처럼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그 일환으로 점포 구조조정 등을 벌이는 가운데 정치권과 금융노조 등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최근 5년 동안 4대 시중은행 전국 점포수는 549개, 일자리 수는 7570개가 줄었다”며 “금융은 일반 기업과 달리 국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입장인데 당연히 받아야 할 금융 소비자의 권리를 은행 점포 폐쇄 등의 방식으로 진행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금융노조 역시 “은행들의 영업점 축소는 디지털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 소외된 금융취약계층을 외면하는 행위”라며 “결국 금융소비자들의 직접피해가 커질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은행이 오직 효율성과 단기적 수익만을 목표로 영업점 폐쇄를 가속화 할 경우 금융의 공공성이 훼손되고 영업점이 줄어들면 직접적으로 은행권 노동자의 고용불안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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