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지율 급부상에 견제하는 친문
이재명 지지율 급부상에 견제하는 친문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1.1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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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뜨자 당내 이견 분분해지고
친문 지지층 앙금 아직도 남아 있어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놓고 갈등 보여
한 풀 꺾여 들어간 이재명, 화해 시도

더불어민주당 내 유력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면서 당내에서도 복잡한 심경이 표출되고 있다. 특히 친문 인사들 사이에서는 이 지사를 지지할 것인지 말 것인지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그러는 가운데 당내에서 이 지사를 견제하려는 친문 인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 지사가 어떤 식의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당내 입지가 좁아질 것인지 아니면 늘어날 것인지 결정되는 순간이기도 하다.<편집자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권 지지율 1위에 올랐다.(사진/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대권 지지율 1위에 올랐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한국갤럽이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다음 번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재명 지사라는 응답은 23%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윤석열 총장 13%, 이낙연 대표 10%였다. 지난달 3일 발표된 같은 조사와 비교해 이재명 지사 지지율은 3%포인트 올랐으나, 이낙연 대표 지지율은 6%포인트 하락했다. 윤 총장 지지율은 같았다.(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지율 1위 달리는 이재명

이 지사가 지지율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일부 여론조사이고 이것이 지속적인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것인지 두고 봐야 할 문제이지만 어쨌든 이 지사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핵심은 친문 지지층과 호남에서 과연 얼마나 지지를 받고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점을 볼 때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을 살펴보면 43%를 기록했고, 이 대표 지지율은 23%로 이 지사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호남 역시 이 지사는 28%, 이 대표는 21%로 이 지사가 다소 높게 나타났다. 물론 더 살펴봐야 하지만 이런 지지율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이 대표는 어려운 승부를 펼칠 수밖에 없고, 이 지사는 대권에 한발짝 다가서게 된다.

그런 점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 인사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과연 이 대표냐 이 지사냐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친문의 대표적인 인사 중 하나면서 호남 인사인 민형배 의원이 이 대표 대신 이 지사를 공개 지지하고 나섰다는 것은 이 지사의 당내 입지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실 이 지사는 당내에서 입지가 상당히 좁은 것이 현실이었다. 왜냐하면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가 문 대통령을 거칠게 몰아붙이면서 친문 지지층이 이 지사로부터 등을 돌렸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 및 완화 당정협의'에 입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등 돌린 친문 지지층

그렇게 친문 지지층은 이 지사에게서 등을 돌리면서 당내 입지는 좁아졌다. 이대로 가면 당내 경선을 제대로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이 지사는 “대선 경선 당시 X가지가 없었다”면서 소회를 밝히는 등 친문 지지층과 화해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문 지지층이 마음의 문을 쉽게 열어주지 못했다. 그런데 이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꺼내들고 나오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친문 지지층으로서는 이 대표에게 배신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에 이 지사로 갈아타기 시작한 것이다. 민 의원 역시 사면론을 계기로 이 지사로 갈아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당내 견제 세력은 존재한다. 그것을 알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최근 불거진 재난지원금 지급이다.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둘러싸고 이 지사와 당내 인사들과 갈등이 빚어졌다.

이 지사가 자꾸 당론과 관련 없는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이야기하면서 당내 갈등을 촉발시켰다는 것이 친문 일부 인사들의 이야기다.

화해 시도하는 이재명

이에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론이 정해지면 당원으로서 따르겠다”면서 친문 지지층과의 화해를 시도했다.

이 지사는 “당과 저를 분리시키고 갈등 속으로 몰아넣는 숱한 시도들이 있다”면서 “이는 당을 교란시키는 것이기도 하면서 저를 훼손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면서 당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 저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미래에도 자랑스러운 민주당원”이라면서 “당을 위해 백지장 한장이라도 함께 들 힘이 남아있다면 그때까지 당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가 자랑스런 민주당원이라고 발힘으로써 사실상 친문 지지층을 향해서 화해의 손짓을 한 것이다. 이것을 과연 친문 지지층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친문 지지층은 이 지사를 지지하는 것을 두고 현재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과거 행태를 생각하면 괘씸하기 때문에 지지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라면 어제의 원한도 버리고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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