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윤석열 퇴임 후 정치안할 것” 확신
문 대통령 “윤석열 퇴임 후 정치안할 것” 확신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1.19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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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
사실상 윤석열 검찰총장 재신임한 문 대통령

조직력 갖추지 못하고 시간 촉박한 상황
정치 참여보다 다른 차원의 일 모색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 참여에 대해 정치를 안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과연 퇴임 이후 어떤 행보를 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이 확언을 하면서 윤 총장이 과연 정치에 참여할 것인지 여부에 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총장이 정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토양 마련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편집자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온·오프 혼합 방식으로 열린 '2021 신년 기자회견'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표현했다.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언을 했다. 이 발언 하나로 일단 윤 총장과의 갈등은 사실상 종식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7월 임기까지 윤 총장의 임기를 최대한 보장해주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문 대통령은 “윤 총장이 정치를 염두에 두고 정치할 생각을 하면서 검찰총장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확언했다. 이는 윤 총장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내놓은 발언과는 상반된 발언이다.

퇴임 이후 국민에게 봉사할 길 찾겠다?

윤 총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퇴임 이후 국민에게 봉사할 길을 찾겠다고 밝히면서 이를 정계진출 선언으로 해석해왔다.

이런 이유로 현재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1위를 달리고 있다. 윤 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면서도 야권 대선 후보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총장을 범야권 후보가 아닌 범여권 후보로 이야기를 했다. 즉,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이 정치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한 것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도 윤 총장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윤 총장의 거취는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총장이 대선 출마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올해 7월이 퇴임이다. 그리고 내년 3월이 대선이 있다. 즉, 퇴임 이후 대선 출마를 선언해서 활동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다.

범야권 1위를 달리고 있다고 하지만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계속 제3 후보가 돌풍을 일으켰지만 현실적으로 대통령이 되지 못한 그 길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1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21 신년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등 기성 정당 입당은

조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기성 정당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로서는 범야권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입당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 입당을 한다고 해서 대선 주자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윤 총장의 장점은 높은 인지도다. 하지만 대선은 인지도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국민의힘 내부에 존재하는 기존 대권 주자들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계속해서 조직력을 키워왔다.

그런 대선 주자들과 갓 들어온 윤 총장이 경선에서 경쟁을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국민의힘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해도 제3지대에서 정계개편을 해야 하는데 정계개편을 하기에도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또한 앞서 문 대통령이 언급한대로 윤 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는 점이 야권 대선 주자로 출마하는데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현재로서는 야권 후보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대선 주자로 나서게 된다면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에 대해 ‘혹독한 검증’의 시간대에 앉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범여권에서도 안 받아줘

그렇다고 범여권 대선 주자로도 나설 수 없다. 왜냐하면 친문 지지층에서는 윤 총장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결국 윤 총장으로서는 범야권 대선 후보가 될 수도 없을뿐더러 범여권 대선후보로도 우뚝 설 수 없는 그런 상황이다.

정치에 뛰어들고 싶어도 환경이 그리 만들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윤 총장이 7월 퇴임 이후 정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확언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윤 총장은 정치에 참여하는 대선 국민에게 봉사할 다른 차원의 일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정 세력들이 계속해서 윤 총장의 정치참여를 촉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윤 총장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쉽게 속단하기도 힘들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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