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첫 외부출신 서호성 행장 내정, 과제는
케이뱅크 첫 외부출신 서호성 행장 내정, 과제는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1.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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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행장에 서호성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 내정
내정 이유"투자 유치, 인수합병, 글로벌 감각 갖춘 적임가"
4000억원 유상증자로 경영 정상화...추가 자본 확보 시급

국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서호성 행장 후보를 신임 행장으로 내정했다. 서 행장 후보자는 KT 출신이 아닌 첫 외부출신 행장으로 금융마케팅 전문가다. 케이뱅크는 대주주인 KT그룹의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자금 압박에 고사 위기까지 겪었다. 이문환 전 행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것도 자본금 확충 과정에서 한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 행장 역시 케이뱅크의 자본금 확충이라는 과제를 안고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편집자주>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1500억원 유상증자가 난항을 겪으며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하자 지난 2018년 케이뱅크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 설치된 광고판에 아직도 영업중이란 광고를 내세웠다.(사진/뉴시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의 1500억원 유상증자가 난항을 겪으며 출범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하자 지난 2018년 케이뱅크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에 설치된 광고판에 지금도 영업중이란 광고를 내세웠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케이뱅크는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3대 행장 후보에 서호성 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을 단독 추천했다. 서 행장 후보자는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서 행장 후보자는 누구

서 행장 후보자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카네기멜론대 대학원 MBA를 마치고 신용카드, 증권, 자산운용 등 금융산업에서 입지를 쌓았다.

그는 현대카드 전략기획실과 마케팅본부장 시절 현대 알파벳 카드 마케팅을 도입해 기업 브랜드 가치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HMC투자증권(현 현대차증권), 현대라이프생명(현 푸본현대생명) 등을 거쳐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 글로벌마케팅과 미주지역 본부장을 맡아 글로벌 감각에 마케팅까지 두루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케이뱅크 임추위는 서 행장 후보자에 대해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풍부한 경험을 갖췄고 기업 가치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과 마케팅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며 "여기에 투자 유치와 인수합병(M&A), 글로벌 감각까지 갖춰 추가 증자와 '퀀텀 점프'를 모색하는 케이뱅크 차기 선장의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가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3대 행장 후보에 서호성 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을 단독 추천했다.(사진/뉴시스)
케이뱅크가 지난 15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3대 행장 후보에 서호성 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을 단독 추천했다.(사진/뉴시스)

非 KT 출신으로 주목

서 행장 후보자가 주목받는 이유는 비 KT 출신이라는 점이다. 심성훈 초대 행장과 이문환 2대 행장은 모두 KT 내부 인사로 심 전 행장은 KT 본사와 주요 계열사에서 30여년을 근무한 정보통신기술(ICT)전문가였다.

당시 케이뱅크는 인터넷기반의 은행답게 정보통신기술을 기분으로 차별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심 행장을 선임했다.

이 전 행장 역시 KT에서 30여년을 근무한 KT맨으로 2018년 KT금융계열사인 BC카드 사장을  거쳐 2대 행장에 올랐다. 하지만 임기 2년 중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

당시 케이뱅크는 이 전 행장의 사임과 관련해 “업무가 집중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내부 마찰이 있지 않았겠냐는 추측이 있었다.

그간 케이뱅크는 모회사인 KT그룹의 영향을 받아 행장 선임에도 입김이 작용해왔다. 이번 행장 역시 KT출신 인물이 내정될 것이란 추측이 있었지만 서 행장 후보자가 내정되면서 관례는 깨진 셈이다.

서 행장 후보자 당면 과제는

케이뱅크가 KT출신이 아닌 인물을 행장으로 내세운데는 당면한 과제가 급박하기 때문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서비스를 개시하며 인터넷전문은행 1호가 됐다. 그러나 최대주주였던 KT가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해 계속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유상증자가 막히며 자본위기가 심화된 케이뱅크는 2017년 신용대출을 완전 중단했고 이후 소액대출상품 판매까지 중단하면서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 상황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KT그룹 계열사인 BC카드를 최대주주로 변경, 4000억원대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숨통이 트인 케이뱅크는 신용대출을 재개하고 영업 정상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추가 자본금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케이뱅크는 지난해 외국계 증권사들을 위주로 투자 유치를 위한 입찰 제안 요청서를 보내는 등 제3자 유상증자를 추진 중에 있다.

국내 투자자 모집이 어렵다고 판단한 케이뱅크가 국외로 눈을 돌리면서까지 자본금 확충에 나서면서 새롭게 행장직에 오른 서 행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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