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LG그룹 가장 많은 화학사고 냈다"
환경운동연합, "LG그룹 가장 많은 화학사고 냈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1.1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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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년 동안 가장 많은 화학사고를 일으킨 기업으로 LG그룹이 이름을 올렸다.(사진/뉴시스)
지난 7년 동안 가장 많은 화학사고를 일으킨 기업으로 LG그룹이 이름을 올렸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화학물질 유출사고가 벌어진 가운데 지난 7년 동안 가장 많은 화학사고를 일으킨 기업이 LG그룹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19일 환경운동연합이 화학물질안전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현재까지 화학사고를 분석한 결과, LG그룹은 지난 7년 동안 가장 많은 화학사고를 일으킨 기업으로 조사됐다.

LG그룹 계열사의 화학사고는 2016년과 2018년을 제외하고 매년 되풀이됐다. 특히, LG그룹 전체 화학사고 15건 중 3분의 1이 정부가 유해화학물질 취급시설 정기검사를 유예해준 지난해에 집중됐다. 

2014년 LG화학(서산) 사고를 시작으로 같은해 LG석유화학 사고, 2015년 LG화학(여수), LG화학(청주)에서 사고가 발생했고 2017년 LG화학(여수), 2019년 LG생활건상(울산), 지난해 LG디스플레이(구미)에서 2건의 사고가, LG디스플레이(파주)에서 1건의 사고가 났다. 올해 역시  LG디스플레이(파주)에서 사고가 났다.

반복되는 화학사고 유형을 보면 배관 및 밸브와 관련 화학물질 누출·화재사고가 전체 화학사고 중 60%(9건)를 차지한다.  

인명피해도 늘고 있다. 2015년 LG화학(전남 여수)의 ‘비스페놀A 저장조 상부 배기관 누출 사고’로 인한 5명의 부상자를 시작으로, 지난 13일 LG 디스플레이(주) 화학사고의 7명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공식적으로 집계된 인명피해만 해도 17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해 6월 4일에는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는 배관 작업 중 밸브가 개방되어 배관 내 수산화나트륨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명이 다쳤다. 문제는 사고난지 6개월 만에 같은 장소, 같은 유형의 사고로 지난 13일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에서 또다시 화학사고(배관 연결 작업 중 수산화 테트라메틸 암모늄이 누출)가 일어났고 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점이다. 

환경운동연합은 “LG그룹 구광모 회장이 화학사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해마다 유사한 화학사고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대책 없이 ‘보여주기’식 면피성 대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LG그룹이 지금까지 일으킨 화학 사고로부터 교훈 삼아 면밀히 조사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 실효성이 있는 대책까지 적극적으로 모색했더라면, 이처럼 유사 사고가 한 그룹 내에서 반복해서 발생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엽합은 “화학사고가 나야만 해당 사업장이 어떤 화학물질들을 취급하는지 알게 되는 현 상황에서 작업자와 주민들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며 “LG그룹은 선도적으로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 취급정보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 작업자와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운동연합 정미란 생활환경국 국장은 “화학사고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LG그룹은 객관성, 독립성, 전문성을 담보한 민관합동 화학사고 조사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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