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좋은 잠이 곧 경쟁력, 집콕으로 수면 산업 '급성장'
질 좋은 잠이 곧 경쟁력, 집콕으로 수면 산업 '급성장'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1.01.20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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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면 시장 규모 3조 원 돌파
첨단 기술 활용, ‘슬립 테크’ 수요↑
코로나19로 집콕 일상이 장기화되며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면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코로나19로 집콕 일상이 장기화되며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수면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하루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는 이른바 ‘집콕’ 현상이 장기화하며 ‘질 좋은 잠’을 위한 수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일상의 높은 스트레스와 과도한 디지털 콘텐츠 소비가 수면 장애로 이어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성인 73.4% 수면 장애 경험해

최근 보건복지부 통계를 보면 국내 성인의 73.4%는 수면 장애를 경험했다. 국내 수면장애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2014~2018년 연평균 36.7%가 늘었다. 급기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국내 수면무호흡증 관련 환자는 2015년 45만여 명에서 지난해 64만여 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 수면 시장 규모(한국수면산업협회 추산)는 2015년 1조 원에서 지난해 3조 원을 돌파했다. 침대·베개·이불 등 기본 침구류는 물론, 간접적으로 숙면을 돕는 조명·공기청정기·스피커 등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가구 브랜드 까사미아는 자사 플랫폼 ‘굳닷컴’을 통해 침실 가구, 매트리스 제품군을 집중적으로 판매하며, 최근 론칭 6개월 만에 매출이 153% 증가했다. 오픈 당시 목표로 세운 300개 브랜드 입접도 달성해 현재 약 320여 개 브랜드의 1만5,000여 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국내 침대 시장 역시 확대되고 있다. 에이스와 시몬스의 양자 구도에서 가구 시장 1, 2위 한샘과 현대리바트 그리고 침구 시장 점유율 1위 알레르망도 뛰어들었다.

◆ 첨단 기술 활용 수면 장애 극복, ‘슬립 테크’ 수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슬립 테크’도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만성적인 수면 부족을 호소하던 차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겪으며 수면 장애가 생산성 악화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필립스는 지난해 11월 기상 시간 30분 전부터 발광다이오드(LED)로 실내를 서서히 밝혀 흡사 자연 속에서 햇볕을 받으며 눈 뜨는 것 같은 효과를 내는 ‘광 알람 기계’를 내놓았다. 대당 약 16만 원의 가격이지만,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200만 대가 팔렸다.

애플은 지난해 9월 발매한 애플워치에 수면 기록 기능을 추가했다. 잠잘 때 뒤척임을 센서로 포착하고, 수면시간을 산출해 앱으로 관리한다. 구글도 웨어러블 단말기를 개발하는 미국 FITBIT를 인수하며 슬립 테크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조사회사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스마트워치 등을 포함한 전 세계 슬립 테크 기기 시장이 2026년 약 320억 달러로 2019년에 비해 3배가량 커지리라 전망했다.

◆ 수면 패턴 깨는 OTT…18분 늦게 잠들고, 20분 덜 잔다

전문가들은 집에 있는 시간의 증가와 함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의 발달이 사람들의 수면 패턴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최근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늦은 밤 OTT 시청이 수면에 끼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OTT 시청으로 총 수면 시간이 최대 30분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을 맡은 이창준 한양대학교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교수는 OTT에 대한 경험이 없다가 OTT 콘텐츠를 접하고 시청을 시작했을 때, 수면 시간 감소와 잠자리에 드는 시각의 연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탐구했다.

분석 결과 OTT 시청이 총 수면 시간과 잠드는 시각의 연장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늦은 시간 OTT를 시청하는 것은 총 수면 시간을 평균적으로 약 18~20분 줄였고, 잠드는 시각을 약 18분 늦췄다.

이창준 교수는 “OTT를 통한 콘텐츠의 선택적 시청이 미디어 이용자들의 콘텐츠 선택의 폭을 넓혀 주고 시간을 더 자율적으로 배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점이 존재하는 동시에 늦은 시각 OTT 시청은 수면 루틴을 깨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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