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그룹 연이은 노동자 사망사고에 책임론 부상
삼표그룹 연이은 노동자 사망사고에 책임론 부상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1.01.2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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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삼표그룹이 운영하는 강원도 한 광산에서 갱도가 붕괴돼 40대 노동자가 사망했다. 유가족들은 안전요원 미배치와 산재보험 가입 방치 등을 이유로 원청에 책임을 묻고 있다. 특히 지난해 삼표페인트에서도 중대재해와 산업재해가 빈번히 발생해 과태료가 부과되면서 그룹 전반의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유가족 청원게시판에 억울함 호소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광산 매몰 사고] 추운 겨울 광산에 매몰되어 우리 곁을 떠난 우리 아빠의 억울함을 호소한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유가족에 따르면 굴삭기 기사인 A씨는 강원도 근덕에 위치한 한 석회석 광산에서 석회석을 발파하고 채굴하면 트럭에 남은 석회석 잔여물을 굴삭기로 정리하는 일을 맡았다. 

문제는 지난해 16일 점심식사 후 오후 1시에 작업 현장인 석회굴속으로 들어갔지만 10분 뒤인 1시 10분쯤 광산이 붕괴되며 매몰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9시간 35분만에 발견된 A씨는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가족은 A씨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현장에 안전요전이나 신호수의 배치가 없었다며 이를 문제삼았다. 또 지입 차주인 A씨는 개인사업자로 산재보험을 가입하게 했어야 하나 이를 간과한 것도 문제삼았다. 굴삭기에 대한 종합보험도 가입되지 않은 상태였다.

특히 유가족은 원청인 삼표시멘트가 나몰라라 하고 있다며 하청업체 역시 얼토당토하지 않은 금액을 합의금으로 제시하고 일을 빨리 마무리 지으려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건 조사 중...조사 결과 2월 말 나올 예정

이에 대해 삼표 측은 해당 사업은 삼표시멘트의 자회사인 삼표자원개발이 맡은 석회석 광산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입장으로 원청은 삼표자원개발이라고 밝혔다.

삼표자원개발 관계자는 “안전요원 미배치라는 주장에 대해 갱도 내 작업은 안전요원이 필요한 작업이 있고 그렇지 않은 작업이 있다”며 “해당 사고처럼 장비로 작업하는 경우 통상 안전요원이 필요없는 작업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사건 조사와 관련해 광산 진단 전문 업체에 조사가 의뢰됐다. 중간 조사 결과는 빠르면 다음 주쯤 나올 예정으로 최종 결과는 2월말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통상부도 조사 결과를 받고 최종 결론을 내게 된다.

삼표자원개발 관계자는 “조사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며 “유가족에게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고 유가족이 선임한 변호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삼표그룹 역시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삼표페인트도 안전관리 미흡해 과태료

해당 사건은 삼표자원개발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모회사인 삼표페인트에서도 지난 한해에만 중대재해 사망 사고 3건과 산업재해 14건이 발생했다.

이에 삼표페인트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의 특별감독 결과 352건의 시정명령과 4억3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 바 있다.

이처럼 사망 사고와 안전 관리 문제가 반복되면서 삼표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미흡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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