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경고등 켜진 국민의힘, 그 이유 ‘셋’
부산에서 경고등 켜진 국민의힘, 그 이유 ‘셋’
  • 이주현 기자
  • 승인 2021.01.22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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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 기울었던 부산민심, 다시 여당
부산 홀대론에 휩싸인 국민의힘 당 지도부

후보들끼리 내부 총리로 미간 찌푸려
김영춘 등 여권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국민의힘 부산 지역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추월당했다. 이로 인해 4월 보궐선거도 위기에 빠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 지도부는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이러다가 부산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게 또 다시 내어줄 수도 있다는 위기론이 팽배해 있다. 부산지역 지지율이 변화하는 것은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매몰되다 보니 결국 부산을 소홀히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편집자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는 국민의힘에게 상당히 곤혹스런 상황이다.  안 대표는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계속해서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통합경선을 이야기하고 있다.

안 대표의 돌풍을 잠재우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에 계속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매몰될 수밖에 없다. 그러는 사이 부산지역 민심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약진을 했고, 국민의힘은 그만큼 후퇴를 했다.

부산 홀대론 확산

이처럼 부산이 위기론이 된 것은 ‘부산 홀대론’ 때문이라는 문제 제기가 됐다. 부산 3선 장제원 의원은 중앙당이 보산 보궐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손을 놓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면서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계속해서 가덕도 신공항 띄우기 등을 비롯해 부산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는 반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부산 지역에 대한 관심이 뜸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히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해 부동산 대책 등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하고 있지만 부산 지역에 대한 정책적 지원은 전무한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약세라고 판단하고 오히려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다 이긴 선거’라고 판단했고, 그에 따라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이러다보니 부산 지역 민심은 ‘국민의힘이 부산을 버렸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섭섭함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민심은 ‘부산은 서울의 부속품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격앙된 상태라는 설명도 있다.

그만큼 국민의힘 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빠져 있으면서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계속해서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선 반면 부산에서는 ‘부산시장에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후보들 간 총질도

이런 가운데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자들끼리 서로 총질하기 바쁘다. 당내 경선임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감정싸움을 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이 후보 단일화에 대해 “부산 사투리 쓰는 후보들끼리 한번 모여서 얘기를 해보자고 하는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박형준 후보를 겨낭한 말이다. 박 후보가 표준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서울촌놈’ 취급을 한 것이다.

당내 경선이라는 것이 서로가 상대 후보에 대해 시너지 효과를 내게 만들어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게 해야 하는데 내부 총질을 하면서 오히려 표를 깎아 먹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내부총질을 하면서 그에 따른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런 피로도가 오히려 국민의힘 지지율을 하락시키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여권의 김영춘 등장

이와 더불어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영춘 전 국회 사무총장이 등장했던 것도 부산 민심을 동요하게 만들었다.

이번 보궐선거가 1년짜리 임기의 선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문재인 정부와 궤를 같이하는 부산시장이 탄생하는 것이 부산 유권자들에게는 오히려 더 좋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김 전 사무총장이 여당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부산시민이 주목하게 만들기 충분한 요소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 파격적으로 지원을 하면서 부산민심이 크게 요동치는 것은 당연하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민심이 국민의힘으로 많이 기울었다고 판단하면서 오히려 처음부터 출발한다는 심전으로 부산시민에게 구애를 했고, 그것이 오히려 부산시민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2018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총선을 통해 부산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약진했다는 것이 부산민심을 동요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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